올여름 폭염에 온열질환자 전년 대비 2배 늘어

광주 64명·전남 222명 집계…온열질환 사망자 3명
폭염일수·열대야일수 평균보다 7.3일·11.1일 많아

세계 기상 정보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8월 21일 오후 1시 한반도 주변 기온과 불쾌지수가 붉게 표시되고 있다. (어스널스쿨 캡처)2023.8.21/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올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광주·전남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광주에서 64명, 전남에서 222명 등 총 286명이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광주 24명, 전남 124명 등 총 148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시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광주전남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지난해 0명에서 올해는 3명으로 늘어났다.

전남에서는 8월1일 오후 5시쯤 영암군 한 도로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몽골 국적 A씨(53)가 열사병으로 숨지고, 같은달 8일엔 순천의 주택 인근에서 중증 열탈진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로 옮겨진 B씨(62)가 경과 호전되지 않아 다음날 숨지는 등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총 2818명(사망 32명)이 온열질환자로 분류돼 전년(1564명)보다 80.2%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01명(21.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14명(18.2%), 40대 385명(13.7%), 70대 325명(11.5%)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 논·밭 395명(14.0%), 길가 286명(10.1%), 실내 작업장 197명(7.0%) 등이다.

전년 대비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온도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지역의 평균기온은 25도로 평년(24.2도)보다 0.8도 높았고, 폭염일수는 9.3일, 열대야 일수는 14.6일로 평년보다 각각 7.3일, 11.1일 더 많이 발생했다.

보성과 강진에서는 지난 8월 36도를 넘어서며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고온의 원인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태풍 '카눈' 북상 시 상승 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하강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