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장기각 다행…경제침체 민생위기 풀어달라"…호남 민심은

광주·전남 국회의원이 전한 추석 민심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임시공휴일인 2일 광주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박영래 김동수 기자 = 6일간의 추석연휴 기간 광주전남 민심의 중심에는 '이재명'이 있었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고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정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3일 <뉴스1>이 지역 국회의원에게 추석 민심을 물은 결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고 한목소리로 전했다.

이형석 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추석 민심은 단연코 '이재명'이었다"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다들 '잘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방탄단식'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났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무리한 수사라는 걸 법원으로부터 판단받은 것"이라며 "지역민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도 "추석 전에 체포동의안 가결로 굉장히 분노했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돼 정말 다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광주가 정치적 에너지가 많다 보니 경제 어려운 건 뒷전이고 블랙홀처럼 '이재명'이 모든 대화의 중심에 있었다"고 말했다.

소병철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제1야당 대표를 온갖 수단을 동원해 벼량 끝으로 몰아가던 윤석열 정권은 이제 솔직하게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는 게 민심이었다"며 "무능·무책임·무대책 3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비명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형석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투쟁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데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가결파들을 혼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내부 총질하는 의원을 절대 가만 놔둬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제1야당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부터 국회의 국무총리 해임 건의에 이르기까지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9월25일 정지 표지판 너머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많았다.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지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퇴행과 폭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기각을 계기로 좀 더 잘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하나돼 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며 "민주당 내에서 싸우지 말고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라는 지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윤석열 검찰정권의 사법 폭력과 야당탄압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난만큼 현 정권을 심판하라는 분노가 들끓었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결집과 진영 재정비를 통해 한동훈 장관 탄핵, 대법원장 인준 부결, 국방부장관 임명 철회에 앞장서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전했다.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시갑)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을 계기로 민주당이 당의 역량을 총결집해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형배 의원은 "정부가 미국·일본과의 동맹에만 치우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꽤 있었다"며 "대중국 무역적자도 장난 아닌데 중국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민생을 돌봐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특히 자영업과 건설업의 위기감이 컸다.

이형석 의원은 "자영업은 코로나19 때 정부로부터 받은 대출 여신 기간이 도래하고 있는데 자금 상환에 대한 압박이 컸다"며 "건설경기도 위축돼 중견 건설업체도 연말이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염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김회재 의원(여수시을)은 "명절 기간 상인들은 '시장 경기가 예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국민의 삶과 민생을 살피는 민주당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