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개벽 대변신’ 신안군 섬 마다 미술관·박물관…예술 섬으로 '활짝'

'1섬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 '문화예술 섬 비엔날레'목표

신안 안좌도 플로팅뮤지엄 조감도 (신안군 제공)/뉴스1

(신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신안군이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1섬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1섬 1뮤지엄은 섬 하나에 하나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세워 섬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아트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섬 1뮤지엄' 어떻게 추진되나

신안군은 문화예술과 관광을 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행복한, 공해 없는 소득 사업이자 미래 산업으로 보고 '1섬 1미술관(박물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6개소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만드는 대규모 사업으로 총 1440억여원이 투입, 현재까지 26개소 중 15개소는 완료해 운영 중이며 11개소는 추진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하는 뮤지엄으로는 도초의 대지미술관, 비금의 바다미술관, 자은의 인피니또 조각미술관, 안좌도의 플로팅 뮤지엄 등이다.

비금도에는 안토니오 곰리의 작품인 바다의 문화시설이,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에는 정치 인물 사진 뮤지엄이, 신의도에는 민중화가 홍성담이 참여한 동아시아 인권평화 미술관이 추진 중이다.

흑산도에는 성모미술관이 들어서고, 황해교류역사관·전통배 전수관센터(압해), 한국춘란박물관(신의), 자수박물관(지도)등도 계획돼 있다.

이미 완료된 곳은 저녁노을 미술관(압해), 신안 갯벌박물관(증도), 1004섬수석미술관(자은), 세계조개박물관(자은), 이세돌바둑박물관(비금), 박득순미술관(흑산), 철새박물관(흑산), 새공예박물관(흑산), 천사상미술관(하의), 세계화석광물박물관(안좌), 에로스서각박물관(암태), 조희룡미술관(임자), 신안자생식물뮤지엄(자은), 둔장마을미술관(자은), 화이트뮤지엄(장산) 등이다.

신안 1004섬 뮤지엄 파크 (신안군 제공)/뉴스1

△세계적 작가들이 참여하는 미술관

안좌도에는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기념하는 플로팅 미술관이 들어선다.

물 위에 짓는 플로팅 뮤지엄으로 지난 2019년부터 내년초 개관을 목표로 152억여원을 들여 안좌면 읍동리 김환기 고택 근처인 신촌저수지에 건립하고 있다.

건축면적 1,588㎡에 큐브 형태의 상설 전시실 5개와 기획전시실 1개, 사무실 1개가 물위에 떠있는 모습은 뛰어난 조형성을 자랑할 전망이다.

큐빅 형태로 겉면 4면이 물에 반사되는 미술관의 설계는 일본 나오시마 예술섬의 하나인 이누지마 세이렌쇼 미술관을 설계한 야나기 유키노리가 맡았다.

휴양의 섬 자은도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박은선 작가와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협업으로 인피니또(Infinito·무한) 미술관이 만들어지고 있다.

영혼의 건축가로 불리는 마리오 보타는 프랑스 에브리 성당 등 주로 종교적인 건축물을 설계했으며 박은선 작가는 1993년부터 세계 조각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 산타에서 활동해 왔다.

인피니또 미술관은 대리석을 많이 활용한 건축물이 될 것으로 보이며, 바다위에 설치된 '무한의 다리'가 있는 탁월한 풍광을 보여줄 것이다.

연면적 3513㎡(지하 1층, 지상 2층) 에 150억여원을 투입, 건립 중인 미술관이 오는 2025년 완성되면 많은 관광객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신안 자은도 1004섬 수석미술관 (신안군 제공)/뉴스1

도초도에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설계한 대지의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저압 나트륨 램프 200개로 거대한 태양을 만든 날씨 프로젝트로 호평을 받았고,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 작품을 설치한 미술가다.

팽나무 760그루가 숲을 이루는 길을 지나 도초도 수국공원의 맨 꼭대기에 만들어질 대지의 문화시설은 지난 2021년부터 56억원을 들여 추진 중이며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비금도에는 바다의 움직임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조형물과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안토니오 곰리가 참여하며 115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비금면 구림리 원평해변에 조형물과 건축물을 설치한다.

안토니오 곰리는 리버풀 크로스비 해변에 설치한 100개의 사람형상 조각 작품인 '또 다른 장소', 런던과 뉴욕시내 곳곳에 사람조각을 설치한 '이벤트 지평선'시리즈 등이 유명하다.

2023 대한민국 문화의달 행사가 10월20~22일 신안 자은도에서 열린다. (신안군 제공)/뉴스1

△주민은 문화 예술 자부심…관광객 유치로 '활기'

신안군은 '1섬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들에게 신안의 문화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주고 관광객 유치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은 1섬 1뮤지엄 프로젝트가 260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102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34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군은 문화예술의 성지를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작가와 국내 유명작가가 함께 공존하고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향후 국제 문화예술 섬 비엔날레 개최를 목표로 1섬 1뮤지엄을 추진 중이다.

김재석 신안군 문화예술과장은 "1섬 1뮤지엄 사업이 각종 절차와 과정상 어려움도 많았지만 열과 성을 다해 민선 8기가 끝날 무렵이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파급력도 대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