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도전 서동용, 지방선거 후유증 '걸림돌'…이정현 출마 변수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끈…民 권향엽·유근기 출사표

내년 총선에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출마가 예상되는 서동용 의원(59), 권향엽(55), 박성현(58), 유근기(61) , 이충재(54)예비후보(왼쪽부터)2023.9.30/뉴스1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22대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재선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후유증과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의 출마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4월 총선 민주당에서는 서동용 의원과 함께 권향엽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유근기 전 곡성군수, 이충재 김대중재단 광양시추진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과 함께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변호사 출신의 서 의원은 21대 국회에 입성한 후 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이다. 서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및 부총리로 지명된 김인철 후보자의 '방석집 논문 심사'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정부 공직 후보자 인사 검증저격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원내수석부대표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인사청문회 위원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에 선임되는 등 원내지도부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권향엽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국회 정책위원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내는 등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그는 21대 총선 당시 서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인 끝에 고배를 마신 후 3년째 바닥을 다지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총선이 끝난 후 틈 날 때마다 광양을 찾아 민심을 살핀 데 이어 현재는 광양에 거주하면서 곡성과 구례 등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조직을 정비하고 세력을 키우고 있다.

재선 곡성군수 출신의 유근기 전 군수는 오랜 정당생활과 JC활동으로 고향인 곡성과 구례 뿐만 아니라 광양에도 지명도가 높다. 특히 이낙연 전 총리와 끈근한 인연을 맺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상임부위원장을 지낸 이충재 김대중재단 광양시추진위원장도 최근 출사표를 던지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총선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박성현 사장은 출마를 묻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지만 지역정치권은 박 사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광양이 민주당 세가 약하다고 해도 정당 지지도가 65% 정도 나오는 민주당 텃밭인 만큼 민주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의 변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서동용 의원이 보여준 공천 후유증과 국민의힘 소속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무소속 후보에게 광양시장을 내주는 등 지방선거의 후유증이 서 의원의 재선가도에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무소속 후보에게 4연속 광양시장을 내줬다는 것만으로 민주당 후보를 만만하게 보는 정치판 분위기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 출마지를 놓고 고심하던 이정현 부위원장이 고향인 곡성군이 포함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총선 본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에서는 유현주 광양시당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전남 동부권 선거구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되느냐 여부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순천 해룡면과 광양·곡성·구례지역으로 유권자 수는 약 26만1300명이다.

한편 KBC광주방송이 추석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21~22일 실시한 전남 4개 선거구 선호도 조사에서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서동용 의원이 2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인 이정현 전 의원 13.2%, 유현주 진보당 광양시위원장 11.5%,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8.2%, 이용재 전 전남도의회 의장 5.1%, 유근기 전 곡성군수 3.7%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중 각 지역구별로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조사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3~6.2%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