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해안 최고 145㎜ 비…"아직 피해신고 없어"

하천변 산책로 42곳·도로 2곳·국립공원 탐방로 등 통제
무안군 산사태 주의보 발령 재난문자도 발송

22일 전국에 장맛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전남 곡성 섬진강에 강물이 불어나고 있다. 2023.7.22/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고 100㎜가 넘는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호우특보 발효와 해제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2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남 고흥과 여수, 장흥, 강진, 완도 등 5개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무안을 호우경보로 격상했고, 호우경보가 내려진 진도를 호우주의보로 변경했다.

이에 전남에는 신안과 무안 등 2개 군에 호우경보가, 영암·함평·영광·목포·진도 등 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이날 0시부터 낮 1시까지 신안 장산도 145㎜, 신안 안좌 124㎜, 무안 112㎜, 진도 상조도 105.5㎜, 완도 보길도 90㎜, 무안 해제 69.5㎜, 해남 땅끝 50㎜, 영광 염산 48㎜, 목포 42.1㎜, 광주 광산 19㎜의 비가 내렸다.

광주·전남소방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비로 인한 피해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한 피해예방을 위해 하천변 산책로 42개소를 통제했다. 또 신안 지도 국도 24호선과 구례 토지면 농어촌도로 등 2개 도로가 통제됐다. 뱃길도 완도의 1개 항로 1척이 운행을 중단한 상황이다.

산사태주의보 발령으로 인한 안내도 있었다. 무안군은 오전 11시40분쯤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면서 산 인접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산사태 주의보나 경보는 시나 군 단위로 발령된다. 전남도는 산사태 취약지역 2270개소를 지정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7771명이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1367개소의 지정 대피장소를 정비했다. 전남도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될 경우 즉시 주민을 대피시킬 방침이다.

지리산과 무등산 일부 등산로의 이용이 통제됐고, 다도해상 국립공원 탐방로는 전면 통제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해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비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30~80㎜, 많은 곳 전남 해안은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2일 오전~낮에는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 광주와 전남 그밖에 지역은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다"며 "저지대 침수와 범람, 산사태, 토사유출, 저수지 붕괴, 제방 유실, 교통안전 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