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장맛비 전남…산사태 우려로 1141명 긴급 대피
시간당 20~40㎜ 폭우 반복…전남 14개 시군 산사태 특보
곳곳서 토사 유출 등 호우 피해…19일까지 최대 350㎜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6일 동안 광주·전남에 최대 480㎜의 비가 누적된 가운데 18일에도 호우경보와 함께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계속되면서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와 전남에 지역별로 150~480㎜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광양과 구례 등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주요지점 일 강수량은 고흥 103.5㎜, 보성 103.5㎜, 완도 85.0㎜, 광양 83.0㎜, 순천 71.5㎜, 여수 63.0㎜, 광주 조선대 38.0㎜ 등이다. 고흥에는 시간당 48.0㎜, 보성에는 시간당 44.5㎜의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광주에서는 토사유출, 물고임, 나무쓰러짐 등 총 6건의 소방 신고가 접수됐다.
또 토사유출 위험 신고와 급경사지 안전 대처 등을 위해 서구 1세대 2명, 남구 5세대 10명, 광산구 2세대 3명 등 총 8세대 15명에 대한 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광주시는 둔치주차장 11개소, 하천변 산책로 188개 출입구, 광천 1·2교, 광암교, 극락교, 광신대교 하부도로 등 5개 도로 통행을 지난 15일부터 제한하고 있다.
전남에서도 고흥 3곳과 나주 1곳에서 집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5건의 침수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45분쯤엔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노인전문요양원에 토사가 흘러내려 병동 환자 5명을 다른 병실로 이동됐다.
전날 오후 9시10분엔 영암군 대곡저수지와 대각소하천의 월류 위험성이 제기돼 98세대 144명이 중학교 체육관 등으로 대피됐고, 곡성군과 순천시에서도 산사태 위험에 각각 174세대 294명, 150세대 174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사전 대피한 전남도민은 총 1141명으로 아직 962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곡성은 산사태 경보, 여수·순천·나주·광양·담양·구례·보성·화순·장흥·강진·해남·영광·장성 등 13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구례 구례교와 곡성 금곡교, 태안교 등 3곳은 홍수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전남도는 보성~화순 국지도58호선 법면유실구간 7.8㎞ 구간과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 여수 시도25호선, 43개 하천 산책로를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5분쯤엔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의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현장 안전조치를 진행 중이다.
해남과 강진 등에서 발생한 농작물 피해 면적도 635㏊로 늘어났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19일 밤까지 광주와 전남에 100~250㎜의 비가 추가로 내리고, 장흥·강진·보성·고흥·여수·순천·광양·구례에는 350㎜ 이상의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부터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 200㎜ 이상의 매우가 강하고 많은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지역에서는 상황 판단 후 안전을 위해 이웃과 함께 신속히 대피하는 등 즉시 안전조치를 시행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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