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시간당 73.6㎜' 역대급 폭우…산사태 주의보에 주민 153명 대피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흙더미 쏟아져
도로 침수·토사 유실 등 10건 피해 신고

17일 오전 8시42분쯤 전남 광양시 중마동 한 초등학교 뒷산에서 토사가 유실돼 씨름부 체육관으로 흙더미가 쏟아져 모래판 일부를 덮치고 있다. (광양시 제공)2023.7.17/뉴스1

(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광양 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사흘째 호우경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지역 주요 지점 강수량(이날 0시부터 오전 10시)은 신안 홍도 120㎜, 광양 105.4㎜, 담양 봉산 95㎜, 광주 광산 65㎜, 영광 낙월도 62㎜ 등을 기록 중이다.

시간당 강수량은 광양 73.6㎜(이날 오전 0시40분~1시39분), 흑산도 44.0㎜, 곡성 석곡 40.0㎜, 영광 낙월도 38.0㎜, 신안 자은도 36.5㎜, 담양 봉산 34.5㎜ 등을 기록했다.

밤사이 내린 광양 지역 시간당 강수량은 2011년 광양 지점에 관측 장비를 도입한 이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1년 8월7일 106.5㎜, 2015년 7월12일 78㎜, 2023년 7월17일 73.6㎜ 순이다.

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 우려로 주민들이 대피하거나 도로 침수, 토사 유실 등 각종 피해도 잇따랐다.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진 광양 지역은 16일 광양읍, 봉강면, 옥곡면 등 29개 마을에 92세대, 117명이 대피했다. 15일에도 15개 마을 28세대, 36명이 대피했다.

이들은 인근 마을회관과 친인척집으로 이동한 상태다. 기상 상황에 따라 귀가 조치가 내려 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전남 광양의 한 도로 외벽에 토사가 쏟아져 내려 당국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광양시 제공)2023.7.12/뉴스1

비 피해도 속출했다. 광양 지역 피해건 수(15~17일)는 10건(도로침수, 토사 유실 등)으로 집계됐다.

밤사이 내린 비로 이날 오전 8시42분쯤 중마동 한 초등학교 뒤편에서 씨름부 체육관 내부로 토사가 쏟아졌다. 광양시와 소방당국은 방수포 설치, 토사 유실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전 3시27분쯤 옥곡면 신금리 굴다리가 침수됐고, 오전 1시17분쯤 황길동 주택에 물이 차올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는 등 안전조치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상습침수지역과 산사태 구간 등 사고에 대비해 미리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호우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