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D-1…광주서 500여명 파업 전야제(종합)
광주·전남서 2500여명 파업 예정…노조원 3분의 1 수준
13~14일 총파업 후 요구 사항 수용 안되면 무기한 연장
- 최성국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광주에서도 총파업 전야제가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조선대학교병원지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병원 로비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전야제에는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시설관리직 등 병원 노조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료인원 확충하라', '불법의료 근절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파업 투쟁 승리 의지를 다졌다.
노조원들은 "노사 간 교섭 결렬로 중재가 중지됐다. 교섭은 11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병원 측은 노조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며 파업 동참 여부만 묻는 등 부당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사 상생, 병원 발전을 논의하는 중에 병원 근로자들을 파업으로 몰고 간 병원 측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선대학교 병원 노조원들은 1200여명이다. 이 가운데 800~900여명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노조 측은 추산하고 있다.
기독병원도 같은 시간 파업 전야제를 열고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간병비 해결 △간호사 대 환자수 1:5 △직종별 인력 기준 마련 △의사 인력 확충·불법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13~14일 이틀 간 파업을 진행한 뒤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무기한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소속 노조원 6500여명 중 92%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87%가 총파업에 찬성했다.
파업에는 응급실과 수술실, 분만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15개 지부 25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전체 노조원 3분의 1 수준이다.
이들은 13일 서울 상경 집회를 시작으로 14일에는 광주시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 예정이다.
각 병원은 수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노동조합의 과도한 인력 증원과 임금 인상 요구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의료 공백 여파' 줄이기에 나섰다.
일부 병원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병동 내 건강을 회복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전원 조치하거나 일반환자를 퇴원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의료 민영화 저지를 주장했던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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