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여개 노선' 나주교통 10일 파업…'소형 마을버스사업'이 뭐길래
중형버스를 15인승 소형버스로 교체…자연마을 연결
기존 노선버스 운영자, 사업서 배제돼 구조조정 위기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12개 읍·면과 빛가람혁신도시, 광주 등지를 연결하는 220여개 버스노선을 운행하는 나주교통이 10일부터 멈춰설 위기에 놓였다.
읍면 소재지에서 자연마을을 연결하는 노선에 중형버스 대신 소형 마을버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전남 나주시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나주교통은 28대 감차와 70명의 버스기사들이 해고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기존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줄이고 이용은 편리한 혁신적인 대중교통 노선으로 개편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신들이 운행하던 노선을 빼앗기고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나주교통 입장에서는 반발이 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체 272명으로 구성된 나주교통 노동조합 가운데 제1노조 지위를 갖고 있는 하나로 나주교통 노조는 5일과 6일 이틀 통안 전체 조합원 233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 160표, 반대 23표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나주지역 농어촌버스를 포함해 광주 연결노선 등 총 220여개 노선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나주시는 나주교통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전세버스 등을 투입해 시민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나주교통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데는 나주시가 읍·면 소재지에서 자연마을로 순환운행하는 마을버스 노선을 9월부터 신설해 운행하기로 하면서 나주시는 나주교통에 28대 감차를 통보했고 이에 따라 70명의 조합원들이 해고위기에 놓였다.
나주시는 '간선버스-시내버스-마을버스·택시'로 이어지는 민선 8기 대중교통 노선 체계 개편을 위한 마을버스 운송사업자를 모집했고 최근 광주의 한 업체를 사업자로 확정했다.
마을버스는 남평읍과 동강·공산·다도·금천·세지·봉황·다시·문평·노안면 등 12개 읍·면 소재지와 자연마을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기존 중형버스를 15인승 소형버스로 교체해 운영비와 승객 대기시간을 절감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나주시는 현 대중교통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대중교통 노선의 높은 중복도, '많은 가지노선', '일정하지 않은 배차 간격', '대중교통 보조금 증가' 등을 꼽았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223개 버스노선을 46개로 감축하고, 운행 대수를 132대에서 120대로 줄여 연간 대중교통 보조금을 45억원 절감하는 노선 개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운송업체인 나주교통 입장에서는 운행하던 노선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감차와 인원 구조조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더욱이 나주교통은 이번 소형버스 운송사업자 공모에 참여했지만 평가위원들은 "나주교통에 독점노선을 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교통은 나주시의 이같은 조치에 반발해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다.
나주교통 노조 관계자는 "나주교통이 운행하는 노선을 나주시가 빼앗아 다른 업체에 넘기면서 우리는 심각한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고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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