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전남도의회 개원 1주년…"일하는 의회 총력"

"다양한 활동과 열정…민주당 일색·초선 과반수 한계"
서동욱 의장 "의회 역할 충실, 체감도 높은 의정활동 구현"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뉴스1 DB)/뉴스1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은 4일 "의회의 역할에 충실하며 체감도 높은 의정활동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고 도의회의 지난 1년을 자평했다.

서 의장은 이날 제12대 전남도의회 개원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경제 회복, 전남권 의대 설립, 지방소멸 극복까지 민의를 수렴한 의정 목표를 정해 추진에 전력했다"며 "일하는 의회 역할에 더욱 매진해 200만 도민의 삶에 힘이 되는 신뢰의 의정을 구현하겠다"다짐했다.

'소통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내걸고 출범한 서동욱 의장 체제의 제12대 전남도의회가 순항 속에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전남도의회의 지난 1년은 민주당 일색과 절반이 넘는 초선의원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열정을 보였다.

지난해 7월 개원 이후 총 9회, 129일간(정례회 2회 59일, 임시회 7회 70일)의 회기 운영으로 총 428건의 의안을 처리했다.

우선 11대 의회 대비 20% 증가한 88건의 각종 건의·결의안을 채택, 굵직한 사회적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라남도 의과대학 신설 촉구 건의안'을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분야 피해 대책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 '농민이 원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 촉구 건의안' 등이 대표적이다.

풀뿌리 의정활동의 근간인 조례안 제·개정도 활발히 이뤄졌다. 전체 조례안 211건 중 의원 발의가 172건으로 81.5%를 차지했다. 전남도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제·개정한 조례안도 총 10건에 달한다.

이중 '연안 탄소흡수원 관리 및 활용 촉진 조례안'과 '섬지역 생활용수 공급지원 조례안'은 주민생활 환경과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전국 최초의 제정안이란 점에서 주목 받았다.

전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장면(뉴스1 DB)/뉴스1

소통 의정 분야에서도 토론회·간담회 등 정잭 개발 활동이 11대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전남권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는 지역의 현안을 전국적으로 공론화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책위은 전남도와 호흡을 맞춰가며 지역의 최대 현안인 전남권 의대 설립과 관련한 동부, 서부, 중부, 국회에 걸친 4번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의대 설립의 추진동력을 재점화했다.

'공부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로의 체질 개선에도 집중했다. 12대 도의회는 '의원 연구단체'를 결성해 소속 상임위에 국한되지 않고 도정의 관심있는 어느 분야에서나 연구·개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소멸 위기 대응 정책 연구회', '남도 역사관광연구회' 등 11개 연구단체가 결성돼 간담회, 토론회, 세미나, 용역보고회 등 총 50회의 활동이 진행됐다.

도민의 대의기관인 전남도의회에서 형사사건에 연류돼 사법 처리되거나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의원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 희망적이다.

존재감을 찾을 수 없는 의원의 유무와는 별개로 금품수수나 성비위 등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도민의 신뢰 측면에서 고무적 평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성과와 활동을 토대로 전남도의회는 지난해 행안부 주관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여의도정책연구원이 주관한 '2022년 지방자치평가연계 의정정책비전 평가'에서도 우수 의정단체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민주당 일색인 원구성과 과반수를 차지하는 초선의원의 태생적 한계도 동시에 드러냈다.

전남도의회는 의원 61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57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정의당 1명이다. 선수별로는 초선 32명, 재선 24명, 3선 4명, 4선 1명이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의 독식은 일당의 절대적 의석수에 따른 불가피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정치적 다양성의 부정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의정활동의 꽃인 도정질문에서 초선의원들의 한계가 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구체적 수치나 사실에 기반한 질문보다는 당위론적 선언이나 훈계식의 질문이 잇따랐다. 알맹이 없는 질문이 알맹이 없는 답변을 낳았다.

그런가 하면 광주·전남지역의 최대 현안인 '광주군공항 이전'을 놓고 관련지역 일부 의원들의 감정적 대응 못지않게 '나 몰라라' 침묵으로 일관한 다수의 무관심도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제12대 전남도의회가 다양한 활동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의회'로 정립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