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 비' 60대 여성 실종되고, 버스 물 잠기고…광주·전남 피해 속출
전날밤 10시부터 피해 동시다발 접수…광주시 119 신고 마비되기도
'1시간에 71㎜ 물폭탄' 함평서 수문 관리하던 여성 8시간째 수색 중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최대 261.5㎜의 많은 비가 내린 광주·전남에서 지난 밤 여러 피해가 속출했다.
28일 광주소방본부와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많은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광주시에서는 전날 오후 10시쯤 약 20여개소에서 침수피해 신고가 일시 접수돼 신고체계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지난 밤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광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신고는 144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꺼번에 신고가 폭주하자 광주시는 오후 11시17분쯤 '지금은 광주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119 신고전화가 집중되고 있다', '긴급구조(화재·구조·구급) 접수를 위해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문자 또는 119 신고앱으로 신고해 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잇따라 송출했다.
전날 밤 광주 광산구 센트럴병원 인근 사거리, 광주 계림동, 광주교대 인근 등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그중 도시철도 2단계 6공구 구간인 계림동 도로에서는 하수관거 누수로 인한 토사유출로 상수관로가 이탈해, 인접도로가 침하되는 등 피해가 있었다. 시는 이날 중 조치할 방침이다.
각화IC에서 각화대로 진출 램프(연결로) 구간에서도 사면 유실로 인해 도로 전면 통제 조치가 내려졌으며, 도로는 이날 낮 12시 중 재개통될 방침이다.
오후 10시41분쯤엔 광주 북구 동림동 죽림 지하차도에서 버스가 침수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운전자 등은 빠르게 차에서 탈출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 동구 소태동 일원에서는 수목이 집을 덮쳐 5세대 12명이 대피했다. 임시주거시설로 1명이 옮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친척집에 머물고 있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광주 서구 상가, 주택 등에서도 침수 신고가 들어왔다. 많은 비가 한번에 내리자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이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를 지상으로 옮긴 뒤, 지하주차장 입구에 모래 포대를 쌓는 작업을 벌였다.
이밖에도 광주 서구의 한 상가에서도 물이 역류하는 사고가 나 안전조치가 진행되는 등 수백건이 넘는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는 무등산 2개 탐방로 등 국립공원과 양동복개상가 하부주차장 등 둔치 주차장, 운암지하차도, 하부도로(광천1·2교, 광암교, 송정2교), 동림동성당 입구~빛고을대로 하부, 하남대로 일부구간, 우석교차로, 각화IC~각화대로 진출 램프 구간 등 12개소 도로를 통제 중이다.
전남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86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가 끊이질 않았다. 당국은 차량 침수 피해가 대부분이며 담양과 함평 등에 집중됐다고 봤다.
1시간 만에 71㎜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에서는 지난밤 오후 10시32분쯤 수문 확인 작업 중이던 A씨(68·여)가 실종됐다.
A씨는 남편과 함께 배수문 관리자로 지정돼 강한 비가 내리자 급히 현장 점검을 나갔고, 농경지 부근에서 실족해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소방대원 78명과 경찰 100명, 의소대 13명, 유관기관 25명 등 총원 216명을 투입해 A씨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지만 실종 약 8시간째인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전날 오후 11시40분쯤 나주 부덕동과 세지면, 봉황면 등 총 355세대가 정전돼 이날 오전 3시쯤 복구됐다.
또 밤 12시쯤에는 나주에 피해가 집중됐다. 빛가람동에 있는 한 아파트 1층과 금천면의 무인텔 저층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다.
한편 광주와 전남에는 전날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광주 261.5㎜, 담양 봉산 201㎜, 화순(북) 183㎜, 보성 181.9㎜, 순천 177.5㎜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광주·전남에 3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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