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호 유턴'…광주 동남갑·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판 요동

광주, 최 전 감사 지지세력 표심 어디로 향하나 관심
김승남 의원과 '동기 매치'…고흥 대 보성 지역 대결

22대 총선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정자. 김승남 현 의원, 김수정 전 민주당 부대변인,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최영호 전 한전 상임감사,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223.6.1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2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 동남갑과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당초 광주 동남갑 출마를 준비하던 재선 구청장 출신 최영호 전 한국전력 상임감사가 고향인 전남으로 출마지역을 변경하면서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 전 감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 전 감사는 "지역의 다선 의원과 원로 정치인들이 고흥·보성·장흥·강진으로 출마해달라는 적극적 권유가 있었다"며 "고심 끝에 출마예정지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전 감사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초등학교 때 광주로 이사와 남구에서만 20년 넘게 정치생활을 해 온 남구 터줏대감이다.

광주 금호고,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제3대 광주 남구의회 의원, 제4대 광주시의원, 제6·7대 광주 남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최 전 감사가 전남으로 출마 예정지를 변경하면서 광주 동남갑은 판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동남갑은 재선을 노리는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욱 전 이재명 대선후보 대변인, 유동국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이 맞붙는다. 김병내 남구청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동남갑은 최 전 감사의 기존 지지세력과 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하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반면 김승남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경쟁이 복잡하고 치열해졌다.

김 의원은 19대와 21대에 이어 3선 도전을 노린다. 이에 맞선 도전자는 최 전 감사와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 김수정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이다.

김승남 의원과 최영호 전 감사는 전남대 동기이자 386 민주화운동 동지다.

김 의원은 1987년 6월항쟁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 겸 전대협 부의장, 남대협 초대의장을 지냈고 최 전 감사는 당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구속됐다.

동기이자 동지에서 경쟁자로 맞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고흥과 보성 출신 간 맞대결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고흥, 최 전 감사와 문 부지사, 한 전 차장 등은 보성이다.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준 확정 선거인수는 고흥 5만7371명, 보성 3만5731명, 장흥 3만2510명, 강진 3만148명이다.

지역 대결 구도인데다 고흥 선거인수가 더 많다 보니 보성 출신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후보 간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문금주 행정부지사는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문 부지사는 행정고시(38회) 출신으로 행정안전부와 광주시, 전남도에서 근무하며 지역 내 인맥이 풍부하고 행정능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명진 전 차장도 만만치않다. 지난 21대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김승남 의원에 근소한 차이로 패한 한 전 차장은 순천대학교 경제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돼 지역에 머물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전남의 첫 여성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김수정 전 부대변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고흥 출신 대 보성 출신 간 지역 대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자구도일 경우 현역인 김승남 의원이, 양자구도일 경우 단일후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