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에 유사이래 최초의 일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개원…"목포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전남 진도군에 최초의 소아청소년과를 개원한 김현태 전문의가 진료를 하고 있다.(진도군 제공)/뉴스1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전남 진도군에 소아청소년과가 1일 개원, 진료를 시작했다. 진도군이 생긴 이래 최초의 일이다.

2일 진도군에 따르면 진도전남병원 1층에 개원한 소아청소년과에 전문의(김현태)가 부임해 1일부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반 진료와 처치(치료 및 처방), 영·유아 건강검진 등의 진료를 시작했다.

그동안 소아청소년과 공중보건의가 보건소에 근무한 경험은 있으나 전문의가 소아청소년과를 개원한 것은 진도군 '유사이래' 최초의 일이다.

이제 진도지역 주민들이 아픈 자녀의 진료를 위해 더 이상 멀리 떨어진 타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진도 본도는 물론 조도면 등 부속 도서 주민들은 자녀들의 진료를 위해 목포나 해남 등으로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주민들이 소아청소년과 개원을 '유사이래 최초'의 경사로 여기며 반기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토요일에도 격주로 진료하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저녁 8시까지 야간진료도 한다고 하니 농어업으로 바쁜 주민들이 한시름 놓게 됐다.

진도군 보건소 박윤숙 의약관리팀장은 "어제는 첫 진료인데도 주민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많이 찾아와 진료를 받고 갔다"며 "다른 좋은 곳도 많을 텐데 열악한 이곳 진도까지 와주신 전문의 선생님이 너무 고맙고 또 감사드린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진도군에 소아청소년과가 개원하게 된 것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의료취약지 지원사업기관 공모사업에 진도군이 '남우의료재단' 진도전남병원과 함께 참여,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의료취약지에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인건비 지원을 담당하는 것으로 진도군은 전국 4개 시군의 경쟁을 통해 선정됐다.

진도군은 병원측과 함께 7월부터 10여명이 입원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전문 입원실과 전문 간호사와 장비를 갖춘 소아청소년 병동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소아청소년과 개설로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이 멀리 떨어진 타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마음 놓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육아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진도군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