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간당 39㎜ 폭우에 지하철역·도로 침수…전남 논 175㏊ 잠겨(종합)

공항역 오후 5시53분쯤 열차운행 재개, 곳곳 토사 유출도
바닷길 대부분 통제, 여객선 52개 항로 중 45개 항로 61척 멈춰

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가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침수돼 물이 고여 있다. (독자제공) 2023.5.5/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호우특보가 확대된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대 39㎜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5일 오후 4시쯤 광주와 전남 나주, 담양, 장성, 함평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전남 고흥에 내려진 호우 경보와 무안, 목포, 신안, 장흥, 해남, 영암, 완도, 구례, 여수, 광양, 순천, 보성, 강진, 진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도 유지 중이다.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오후 4시30분 기준 광주 광산구에는 시간당 39㎜의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후 4시40분쯤 지하철은 공항역을 무정차 통과 운행했다.

공사는 소방당국과 함께 배수 작업을 진행, 이날 오후 5시53분쯤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앞서 오후 4시10분쯤에는 광산구 신가동 한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도로에 물이 고여 자치구에서 배수 조치에 나섰다.

오전 8시49분쯤에는 동구 금곡동 인근에서 가로수가 전도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5일 오후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제공) 2023.5.5/뉴스1

전남에서는 바닷길 운항이 대부분 통제됐다. 전남 지역 여객선 52개 항로 81척 중 45개 항로 61척이 멈춰섰다.

지역별로 통제되는 항로와 배는 완도 11항로 15척, 목포 24항로 34척, 여수 7항로 9척, 고흥 3항로 3척이다.

전남에서 접수된 비 관련 피해 신고는 오후 5시 기준 침수 19건, 가로등 전도 14건, 강풍 2건이다.

순천과 해남, 여수, 영광 등에서 바람에 가로수가 전도돼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광양 등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강진에서는 국도23호선에서 토사가 유출돼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고흥과 강진, 보성에서는 175㏊에 이르는 조생종 벼가 침수됐다. 보성, 강진, 장흥, 고흥의 밀과 보리 경작지 525㏊에서는 비바람에 작물이 쓰러졌다.

국립공원 입산도 막혔다. 무등산은 부분 통제됐고, 지리산 전남지역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해남 북일 320.0㎜, 장흥 관산 318.5㎜, 고흥 나로도 304.5㎜, 완도 보길도 280.5㎜, 여수 초도 261.0㎜, 고흥 도화 256.0㎜, 강진 마량 255.0㎜, 보성군 251.8㎜, 장흥 유치 228.0㎜, 나주 155.5㎜, 광주 광산 141.0㎜ 등을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6일 늦은 오후까지 전남 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50~100㎜, 광주와 전남은 3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