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희생자 잊지 않겠다" 광주 세월호 시민분향소 추모물결
'세월호 참사 9주기' 앞두고 시민들 헌화·분향 발걸음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우리는 별이 된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4·16세월호 9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은 304명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물결로 물들고 있다.
광주세월호상주모임과 광주청소년촛불모임 등이 광장 한켠에 마련한 시민합동분향소에는 헌화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별도의 헌화객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2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곳에서 분향·헌화·묵념을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이 모여 있는 분향소에 하얀 국화와 노란 리본 등을 올렸다. 일부 시민들은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분향소를 배회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광주 학운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이곳에 "그해 돌잔치를 했던 아이의 학교에서 어제 세월호 추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마음을 담아 배를 띄우고 노란 리본에 추모의 글을 적었습니다. 항상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는 추모글을 남겼다.
부산에서 부모와 함께 광주를 찾은 한 학생은 "사람으로서, 국민으로서, 친구로서 지켜주지 못한 언니 오빠들을 위해 이 세상을 더 좋게 바꿔 가겠다"며 "하늘로 떠난 언니, 오빠들의 아픔이 나았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대학생 A씨는 "2014년에 14살이던 제가 벌써 23살이 됐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기억을 잊지 못한다"며 별이 된 이들을 기억하고, 평생 알리고 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민합동분향소 옆으로는 광주지역 청소년들이 세월호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데 한창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월호를 기억하는 아홉번째 봄, 손 맞잡고 안전사회' 주제로 열리는 기억문화제는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청년단체 등이 마련했다.
또 세월호참사 72시간의 기록,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Q&A, 세월호 기억 사진, 단원고 4·16 기억교실 등의 전시프로그램과 청소년의 시선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부스가 오후 6시까지 열린다.
특히 광주 청소년들은 세월호와 관련된 버스킹,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플래시몹 등을 열어 9년 전 했던 안전사회에 대한 약속을 환기하고 희생자들을 기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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