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택시 기본요금 7월부터 1000원 오른다…'4300원' 잠정 합의

2019년 이후 5년 만의 기본요금 인상
2차 심의위 결렬 후 토론회서 의견 합의

택시 미터기의 모습. /뉴스1 DB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7월부터 현행 3300원에서 4300원으로 1000원 인상될 전망이다.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두고 의견차를 보였던 광주시와 택시업계가 이같은 내용에 잠정합의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광주 북구 교통문화연수원에서 '광주지역 적정 택시요금 현실화 방안 월요대화 토론회'를 열고 택시업계, 시민단체 등과 택시 기본요금 인상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달 6일 시와 택시업계의 의견 차이로 2차 택시정책심의위원회가 결렬된지 1개월 여 만이다.

토론회에서 광주시는 택시업계에 기본요금 인상안으로 두가지 안을 제시했다.

1안은 기본요금(2㎞)을 4000원으로 올리고 거리와 시간요금, 할증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다. 거리는 134m당, 시간은 32초당 100원에서 126m에 30초당 100원으로 단축하는 안이다. 할증 시간도 1시간 앞당긴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 적용하는 내용이다.

2안은 기본요금(2㎞)을 4300원으로 현행보다 1000원 올리되 거리와 시간요금, 할증시간은 현행을 유지하는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50여명의 패널 중 일부는 기본요금을 4600원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다수는 기본요금을 4300원으로 인상하는 2안에 동의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현재 택시기사 수는 택시 1대당 0.77명에 불과하다"며 "기본요금이 올라야 기사들의 처우도 개선이 되고 모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우리들의 입장만 고수하지 않고 시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지지부진했던 요금 인상이 가닥잡힌 만큼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5월 중 인상 마지막 절차인 물가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상액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토론회 참석자 대다수가 4300원이 무난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물가대책위 이후 6월 중 홈페이지에 인상을 고시한 뒤 7월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 인상안이 적용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광주시 현행 택시 기본요금은 2019년 1월 인상한 3300원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택시운전원의 수입감소와 유류비 등 물가 인상으로 택시 기본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

당초 3월 인상을 계획했지만 인상안을 놓고 광주시와 택시업계가 의견이 엇갈리면서 하반기 인상으로 가닥을 잡았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