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 교육부 공모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 포기…왜?

자료 확보했지만 사업 추진할 팀 꾸리지 못해
접수 10여일 전 담양군에 "내년에 하자" 연락

전남도립대 전경.(도립대 제공)/뉴스1DB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립대학교가 올해 담양군과 함께하기로 했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전남도립대와 담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18일 전남도립대는 대학교육 혁신 성과 확산 공유회를 개최, 대학교육 혁신사업 및 평생직업교육 사업 경과보고에 이어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남도립대학교와 담양군, 담양군의회는 협약을 통해 지역 혁신 연계 협력사업 발굴, 지역 인재 육성 발굴,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전남도립대는 교육부에서 확대 예정인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 등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상호협력과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전남도립대는 담양군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1유형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은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거나 21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교육부 주관 공모사업인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특화분야를 선정,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는 15개 연합체를 신규로 선정해 총사업비 810억원(국비)을 지원해 대학 입학부터 교육, 취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에 선정될 경우 전남도립대는 3년간 18억원 상당의 국고 지원과 지방비 2억원 지원 등 총 20억원을 확보해 재정은 물론 지역과의 협력이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담양군은 농업스마트 플랫폼, 정원산업 육성, 6차 관광산업 육성 등을 전남도립대에 협업사업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업은 제대로 된 시도도 해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의 방향성 등은 결정이 됐지만 사업 기획서를 작성하거나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팀을 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류 마감 10여일를 앞두고 도립대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 관련 내용을 담양군에 알리면서 내년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전남도립대는 직업전환교육기관 지정·운영 시범사업(HiVE 2유형)의 경우 아직 접수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전남도, 순천제일대학교 등과 함께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HiVE 2유형은 전문대학과 광역자치단체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립대 측에서 사업 일정이 촉박해 HiVE 1유형보다는 2유형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HiVE 1유형의 경우 내년에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HiVE 2유형의 경우 전남도와 대학이 함께 추진하는 만큼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남도립대는 지난해도 화순군, 담양군과 협약을 맺고 추진하기로 했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에서 탈락했었다. 당시 도립대는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올해 공모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었다.

한편 전남도립대는 지난 2021년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대학에서 탈락하면서 전남도의회의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요구 받았고, 1차 혁신안을 만드는 데 이어 현재 2차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