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저출산 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 영광군 비결은?

결혼·임신·육아·청년 맞춤형 패키지 지원 주효

전남 영광군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발간한 결혼임신출산육아 통합 가이드북'왼쪽)과 생애주기별 정책 안내서./뉴스1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저조한 가운데 전남 영광군이 4년째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 전국 1위를 지켜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광군 합계출산율은 1.81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0.78명을 두 배 이상 상회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영광군의 뒤를 이어 전북 임실군이 1.55명, 경북 군위군 1.49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0.78명, 전남 합계출산율 평균은 0.97명이다.

전남에서는 영광군에 이어 신안군 1.3명, 장흥군 1.14명 순이다.

영광군은 2021년 합계출산율 1.87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2019년부터 4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영광군의 맞춤형 통합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영광군은 지난 2019년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하고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위해 다양한 출산·육아 정책과 청년 정책을 추진하며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결혼지원책으로 △결혼장려금 500만원△청년부부 결혼축하금 200만원 △신혼부부 다자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540만원 △행복한 가정을 위한 신혼부부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지원을 위해 △신혼(예비)부부 건강검진 지원 26만원 △임신부 교통카드 지원 30만원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48만원 △임신·출산 진료비 바우처 지원 100만원~140만원 △신생아 양육비 지원 500만원(첫째)~3500만원(셋째~다섯째)을 지원하고 있다.

영광군은 이처럼 △결혼 4개 △출산 21개 △모자보건 11개 △영양플러스 1개 △보육 15개 △영유아 예방접종 11개 △통합지원 1개 등 64개 정책으로 촘촘한 출산장려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영광에서 자녀가 1명 있는 부부는 6000여만원 상당을, 자녀가 3명일 경우 1억원의 상당의 혜택을 받게 된다. 양육비 지원은 최소 20개월부터 60개월에 걸쳐 지급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지원금만 받는 '먹튀'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청년층에도 △주거비 지원 10만원 △청년 희망 디딤돌 통장 △청년취업활동수당 50만원 △청년후계농 영농정착금 월 100만원 등을 지원하며 청년층 유출 방지와 정착을 장려하고 있다.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사회초년생·신혼부부에 공공임대주택 300세대를 공급, 2024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가 준공되면서 청년층 소통과 육아 거점 공간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종만 영광군수는 "자녀의 임신·출산·육아 과정은 단순히 한 가정의 책임이 아닌 이웃과 사회의 관심과 안전한 사회망 구축 속에 이뤄져야 한다"며 "현실감 있는 정책 추진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영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