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의식 발로…생활쓰레기 매립량 16% 줄었다

SRF연료 시설 가동·쓰레기 감량운동 적극 참여

광주광역위생매립장에 수해 폐기물이 잔뜩 쌓여있다. /뉴스1 DB (기사와 무관함) ⓒ News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광역위생매립장의 쓰레기 매립량이 16%가량 줄었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가 정상 가동되면서 매립장 내 SRF연료 시설도 가동에 들어갔고 쓰레기 감량에 적극 나선 시민의식의 발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전역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가 모이는 광주 남구 양과동의 광역위생매립장 2-1단계는 지난 2011년 6월 준공됐다.

2013년 12월부터 매립을 시작해 2026년 7월까지 83만3000㎥의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매립 방식은 생활쓰레기를 비탈지게 쌓은 직후 15㎝ 높이로 흙을 쌓는(복토) 이른바 '셀 방식'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나주 SRF열병합발전소가 지역민 반발로 가동을 멈췄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량 등이 급증, 쓰레기 매립량이 늘면서 만장 시기는 4년 앞당겨진 2023년 2월로 점쳐졌다.

이에 광주시는 2033년 8월까지 197만㎥의 매립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광역위생매립장 2-2단계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준공 예상 시기는 올해 12월, 매립 시기는 2023년 3월이다.

2-1단계가 2023년 2월 만장되는 바로 다음 달 2-2단계에 매립을 시작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2-2단계는 운행 차량의 추락·전도 방지를 위한 도로 가드레일 추가 설치와 매립 제방 성토 등 안전을 위한 마무리 작업 등이 진행 중으로 당초 예상보다 1개월 미뤄져 내년 1월 말 공사 완료 예정이다.

만장 시기가 다가오고 2-2단계 공사 완료가 지연됐지만 우려됐던 쓰레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단계의 지난해 하루 쓰레기 매립량은 531톤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쓰레기 매립량은 지난해에 비해 16% 감소해 매립 시기가 연장됐다.

4년6개월 간 중단됐던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도 지난 3월29일부터 정상가동되면서 매립장 내 SRF시설도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광주시에서는 일 평균 500여톤의 생활폐기물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매립장 내의 SRF연료 제조시설로 400여톤의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다.

SRF 가동 초기 100여톤의 쓰레기만 반입했지만 시설 개보수 등을 통해 400여톤까지 늘렸다.

광주시는 400여톤 중 약 60%의 쓰레기를 고형연료로 만들어 나주열병합발전소로 보내고 있다. 연소되지 않은 약 40%의 쓰레기만 매립하는 셈이다.

10월 말 기준 생활폐기물 3만1266톤을 SRF 시설에 반입처리해 쓰레기 매립량을 줄였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쓰레기 줄이기 참여도 쓰레기 배출량 감소에 일조했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과 수거 처리 강화 등 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쓰레기 감량과 분리배출에 적극 참여해 쓰레기 매립량이 감소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폐기물 다짐 밀도 등을 극대화해 사용기간을 연장한 것도 도움이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매립량 감소로 만장 시기가 2023년 2월 이후로 검토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분리배출 참여 등으로 위생매립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위적 공사를 통해 2-2단계의 준공을 차질없이 준비, 내년 3월 매립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