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내년 5월 주암댐 '바닥'…광주‧전남 최대 광역상수원
저수율 30% 간당간당…광주 3개 자치구·전남 10개 시군에 수돗물 공급
용수공급 '심각' 단계…현 상황 지속시 내년 상반기 고갈
- 박영래 기자
(순천=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전남의 최대 광역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30% '턱걸이'를 하고 있다. 가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상수원이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주암댐의 저수량은 1억4120만톤으로 저수율은 30.9%를 유지하고 있다.
주암댐은 광주광역시 3개 자치구를 비롯해 전남 고흥·나주·목포·순천·영광 등 10개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철강업체가 들어서 있는 광양국가산업단지에서는 하루 평균 70만톤의 공업용수를 주암댐에서 공급받고 있다.
예년 평균 50% 초반대의 저수율을 보이던 주암댐의 저수율이 30%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면서 주암댐의 경우 현재 가뭄 대응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황이다.
이처럼 올해 주암댐의 저수율이 낮아진 데는 여름철 강수량 부족이 가져온 결과다.
여름철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쳤다. 광주·전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비가 적어 가뭄이 초래됐다.
9월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9월 하순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매우 적었고 10월 강수량 또한 평년보다 적어 가뭄이 악화됐다.
광주·전남은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가뭄일수를 기록중이다.
이 때문에 주암댐은 전체 유역면적이 1010㎢에 이를 정도로 넓은 면적을 갖고 있지만 이들 지역의 올해 누적강수량은 최소 834㎜(화순 동가리)에서 최대 1013㎜(장흥 봉동리)에 그치고 있다.
이들 유역면적의 예년 평균 강수량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고, 내년 1월까지 겨울 갈수기에도 이처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주암댐은 내년 5월에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암댐에서 하루 평균 28만톤의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광주시는 '물 부족 위기 대응 사전 비상 행동 단계'에 돌입했다.
주암댐과 함께 전남의 4대 광역상수원 역시 저수율은 급격히 낮아지는 상황이다.
이날 장흥댐 저수율은 38.4%(저수량 7330만톤), 평림댐은 32.7%(저수량 330만톤), 수어댐 64.9%(저수량 2020만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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