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또 멈추나…화물연대 파업에 기업들 대책 마련 '안간힘'
기아, 완성차 개별운송 대책 마련…광양항 정상운영 총력
탱크로리 운송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들 우려 커
- 박영래 기자, 김동수 기자
(광주·광양=뉴스1) 박영래 김동수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24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광주와 전남 주요 제조사업장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요 수출입항인 광양항은 항만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파업에 대비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적치할 공간을 확보하고 완성차를 개별운송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는 하루 2000대의 차량이 생산되며 이 차량이 외부에 운송되지 못해 공장 내부에 쌓이게 되면 라인운영에 차질이 발생한다.
생산된 차량을 공장 밖으로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자칫 광주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춰 설 경우 수백개 협력업체들도 동시에 생산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차량 적치부지 확보와 개별운송 등 대책마련을 통해 라인이 정상가동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총파업에 대비해 각 물류센터에 적정재고 이상의 재고를 유지하는 등 파업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 장기화로 물류에 차질이 생길 경우 생산제품의 공장 내 적재 등 비상대책도 고민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지난 6월의 총파업처럼 파업장기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가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파업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두고 전남 동부권 산업계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생산과 출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철강 제품 등이 내부에 적체될 것을 우려해 긴급물량을 사전 출하하고 일부 물량은 선박을 이용해 운송할 계획이다. 운송사 별도 협의와 야적장 부지, 보관창고를 활용할 예정이다.
광양항은 현재 장치율이 평시(61%) 수준이지만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면 항만 기능이 마비된다. 장치율은 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비율을 말한다.
인근 자동차전용부두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하고 긴급물량의 경우 군부대 등에 비상 운송수단을 지원받아 대비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 LG화학과 GS칼텍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파업 여파로 제품이 적체되고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긴급 물류 수송은 화물연대와 경찰, 업체 측간 협조를 통해 일부 반출될 예정이지만 파업이 지속되면 물리적 충돌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양·여수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대비해 인력 236명을 광양항과 여수산단 주변 현장에 배치할 방침이다.
화물연대 전남본부 광양·여수 지역 등 전남 동부권 노조원 2500여명은 24일 광양항 허치슨 터미널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오는 12월31일 종료된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7일부터 8일간 총파업을 벌인 이후 5개월여만에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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