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최악 가뭄' 완도군, 폐광 지하수를 식수로 공급
문 닫은 지 25년된 노화 폐광 1급수 판정 '생명수'
- 박진규 기자
(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군이 폐광을 대체수원지로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올해 유난히 가뭄이 극심해 지자, 노화읍 구목리에 위치한 폐광산 지하수를 끌어다 노화·보길도를 비롯한 인근 섬지역에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이곳 폐광산은 1920년대 일본에 의해 개발된 이후 일제강점기가 지나서는 민간에 인수돼 1990년대 중반까지 운영되다 문을 닫았다.
섬은 매년 겨울부터 봄까지 가뭄이 극심했으나 폐광산 지하수를 끌어 쓰는 방편에 대해서는 화약 등 불순물을 염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 물 부족이 더욱 심해지자 지난 7월 주민공청회를 거쳐 8월부터 폐광산 물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노화 폐광은 옥을 주로 채굴한 광산으로 이곳 지하수는 상대적으로 오염 물질이 적고 25년 이상 채굴이 되지 않아 검사 결과 1급수로 판단됐다.
군은 폐광에 3만~5만톤의 지하수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근 넘도와 소안도에 하루 240톤 정도를 이곳에서 끌어다 공급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노화 폐광 지하수는 수자원공사에서 검사한 결과 1급수 물로 판정받았지만 한번 더 정화를 거쳐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처럼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곳 폐광지하수는 주민들에게 생명수와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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