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조정대상지역 해제에도 아파트 매매가 뚝뚝…12주 연속 하락
금리 인상에 소비위축…공급 과잉·매물 급증·거래 절벽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전역에 내려진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에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상과 공급과잉 여파로 아파트 매물은 늘고 집값 하락폭은 커지는 양상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첫주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하락해 전주 -0.18%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구별로는 광산구와 동구가 각각 -0.38%와 -0.28%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키웠다. 광산구는 송정·쌍암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하락했고 동구는 월남·학동 (준)신축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북구는 -0.16%, 남구 -0.14%, 서구 -0.09%이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0.24%로 전주 -0.22%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역시 광산구(-0.48%)와 동구(-0.25%)의 하락폭이 컸다. 광산구는 선암동 신축과 장덕동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고 동구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했다. 남구와 북구는 각각 -0.16%, 서구 -0.09%였다.
광주 주택가격은 2020년 7월 첫째 주부터 지난 7월 둘째 주까지 2년(106주) 연속 상승하다 7월11일부터 하락(-0.01%)으로 전환한 뒤 12주 연속 하락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 청약경쟁률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광주 5개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도 일괄 해제했으나 아파트 값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연 7%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금리인상으로 수요심리가 위축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아파트 공급은 늘면서 기존 매물은 쏟아지고 거래는 감소하며 가격 하락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광주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211가구로 적정수요인 7164가구를 넘어섰다.
온라인상 공인중개사들의 매물을 집계한 결과를 보더라도 9일 기준 광주 아파트 매물은 1만3602건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아파트 매물이 178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6배 늘었다.
반면 거래는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신고일 기준으로 9월 한 달간 광주 아파트 거래건수는 546건이다.
지난해 9월 한 달간 2330건이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76.6%가 감소했다. 1년 새 매매건수가 4분의 1토막 난 셈이다.
광주 아파트 거래건수는 올해 1월 1124건에서 4월 1906건으로 늘다가 5월 1763건, 6월 1091건, 7월 864건, 8월 680건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도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 8월 기준 991건으로 전년 같은 달 3006건 대비 67.0% 줄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기존 주택을 매각하려 급매물이 늘고 있지만 정작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을 받아 새 집으로 이사가려고 기존 주택을 내놓고 있지만 팔리지 않아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실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 하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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