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레이저센터 나주 유치 총력전…어떤 효과 있길래
반도체 우주항공 에너지산업 등 획기적 발전 기대
과기부, 내년 각 지자체 대상 공모…2024년 설계
- 박영래 기자, 전원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전원 기자 =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전남 나주에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에너지, 바이오 등 지역전략산업 고도화 뿐만 아니라 반도체, 원자력, 정밀가공 등 국가적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시설로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강력 레이저센터는 어떤 시설?
총 사업비 9000억원이 예상되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사업은 레이저를 활용한 기초과학 및 융복합기술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초고출력, 고에너지 레이저를 포함한 다양한 스펙의 레이저 응용 연구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기초연구 지원, 핵심부품 원천기술 및 산업용 레이저 개발 등을 진행한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인근 50만㎡에 연구시설 입지를 정하고 유치위원회 등을 구성해 적극적인 유치작업을 펼치고 있다.
과기부는 2023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후보부지 공모에 들어가 예비타당성조사, 2024년부터 기본‧상세 설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 핵심 전략산업 한단계 도약 가능
전남도와 나주시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에 집중하는 배경은 지역의 핵심 전략산업 도약에 있다.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유치하면 기초과학 주도권 확보는 물론 열악한 호남권 산업기반의 판도를 첨단산업으로 획기적으로 뒤바꿔 놓을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레이저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대당 2000억원에서 500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핵심기술이다. 앞으로 레이저를 활용한 핵심부품 생산과 기술 자립화를 통해 국가 반도체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남도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흥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항공산업 역시 레이저는 극한환경인 우주에서 견딜 수 있는 소재 개발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지난 6월 고흥 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내열소재, 통신 등 우주항공 관련 신소재 개발을 위해 고출력 레이저의 활용도가 급증하고, 전남이 이를 선점하는 것도 가능하다.
레이저를 통해 전남의 차세대 에너지 신소재 개발이나 레이저 무선전력전송, 레이저 연계 수소 에너지 생성 등 미래 에너지 기술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은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확보하려는 최첨단 연구시설"이라며 "기초 극한과학 연구에 활용될 뿐 아니라 반도체, 의료, 국방, 에너지 등 첨단 전략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극미세 초고속 공정기술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왜 나주가 최적지로 꼽히는가
전남도와 나주시가 첨단 레이저 산업의 최적지로 나주를 꼽는 이유는 한국에너지공대와 GIST(기초과학), 전남테크노파크 레이저센터(산업지원), 광주 광산업 단지와 연계해 레이저 관련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안정적인 지반, 확장 가능한 넓은 부지, 편리한 정주여건 등 대형 연구시설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고, 나주 혁신도시는 지난 2020년 방사광 가속기 유치 시 부지 안정성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특히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는 초강력 레이저와 접목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전주기 레이저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국가대형연구시설인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전남에 유치해 충청권이나 영남권에 치중된 국가 R&D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나주‧화순)은 3일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이번에 국가대형연구시설인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나주에 반드시 유치해 지역별로 편중된 국가 R&D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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