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안 염전 100곳 가까이 폐업…그 자리엔 태양광시설

고령화·인력난에 발전시설로 눈돌려…1천건 허가 대기

신안군 안좌면 자라도 태양광발전소(신안군 제공) ⓒ News1

(신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에서 올해 들어서만 100건 가까운 염전 폐업이 신고됐다. 폐업한 염전자리에는 태양광발전시설로 대체되고 있다.

4일 신안군에 따르면 올해 폐염전 신고건수는 98건에 면적은 206㏊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염전 폐업은 196건으로 554.1㏊ 면적의 염전이 사라졌다.

현재 남아있는 염전면적으로 2372㏊에 불과하다. 소금 가격이 2017년 20㎏당 2883원에서 현재 1만4600원(7월말 기준)으로 5배 넘게 올랐음에도 염전 농사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힘든 염전노동과 종사자의 고령화와 인력난 등이 이유다. 대신 설치하기만 하면 돈이 들어오는 태양광발전시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폐염전에 대한 태양광시설 설치 면적은 2017년 11만3037㎡, 2018년 359만5717㎡, 2019년 70만2500㎡, 2020년 21만9618㎡, 2021년 18만8060㎡, 올해 현재 20만896㎡에 이른다.

또한 발전행위와 개발행위 허가를 받았음에도 한전 선로가 확보되지 못해 대기중인 염전부지 태양광발전시설 신청건수는 1000여건이 넘는 실정이다.

염전 부지에 대한 태양광 발전시설 선호는 서로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시설 또한 풍부한 일조량과 함께 적당히 바람이 불어줘야 태양광 패널에 먼지가 쌓이지 않아 발전량이 많이 나온다.

신안군이 2018년 제정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조례'도 태양광 발전시설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군은 이 조례를 통해 발전이익을 태양광 발전시설 인접 주민들과 공유토록 하면서 일부 주민은 1년 동안 1인당 최대 240만원을 받고 있다.

특히 신안에는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추진중으로, 목표대로 오는 2030년 완공되면 연간 3000억원의 소득이 발생해 주민 1인당 최고 600만원까지 연금형식으로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의 무한자원인 바람과 햇빛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정책으로 오는 2024년까지 전체 군민의 약 50%가 햇빛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뉴스1 ⓒ News1

이제 염전산업은 적정규모 생산과 함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음식문화의 변화로 소비량이 줄고 대량 소비에서 소규모의 다양한 수요로 바뀐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

양광 대한염업조합 이사장은 "한 때 1000여명이 넘는 조합원 수가 700명대로 줄었다"며 "2~3년 전 가격폭락으로 많은 수가 소금 생산을 포기하고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업종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생산이 적정 수준으로 조절되면서 소금 가격도 올랐다"며 "이제는 품질향상에 주력하면서 소금의 고급화와 수요의 다양성에 중점을 맞춰 생산,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04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