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여수캠퍼스 한의대 설치 제자리걸음…"교육부 책임회피"

주철현 의원, 교육부 2005년 설립 추진 계획서 승인 확인
교육부 "전남대-여수대 통합과정서 두 총장이 체결"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갑) 뉴스1 DB ⓒ News1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 통합 과정에서 제시된 '한의대·전문병원 설치' 이행이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교육부가 체결된 계획서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갑)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 2005년 전남대-여수대 통합계획서 승인 공문을 통해 한의대 설립 추진 등 여수캠퍼스 특성화 사업에 대해 직접 승인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남대와 여수대 총장은 당시 12개 항의 내용이 담긴 '통합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교육부는 전남대-여수대가 제출한 통합계획서를 같은해 최종 승인했다.

통합계획서에는 '한의학 분야 특성화 추진', '한의대 설립지원사업 투자(2006~2008년 3년간 200억원) 계획' 등이 명시돼 있다.

교육부장관-전남대총장-여수대총장은 특성화를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세우고 통폐합 국립대학 경쟁력 강화 이행 협약서를 서명했다.

이행 협약서에는 △한의대(한방병원 포함) 설립을 인가받아 여수캠퍼스에 둔다 △의료기관(전문병원 등)을 통합 완성 전까지 여수캠퍼스(국동)에 설치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05년 추진된 여수캠퍼스 한의대·전문병원 설치 이행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여수대와 지역사회는 교육부에 양해각서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두 대학 총장이 체결한 것으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철현 의원 "정부와 대학이 대학통합을 추진하면서 여수시민과 여수대 동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통합 당시 지역사회 동의를 구하기 위해 약속한 의료기관·한의대 설립에 대해 정부와 대학이 책임지지 않고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직접 책임도 교육부 공문서를 통해 확인됐다"며 "정부와 전남대는 지금이라도 여수대 동문과 여수시민들에게 사죄하고, 미이행 내용에 대한 책임 있는 추진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