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벌초하다 벌쏘임 사고 잇따라…주말새 전남서 44건(종합)

이달 전남서 2명 생명 잃어…과민성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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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올해 추석 연휴(9월 9일~12일)를 앞두고 본격적인 벌초가 시작되면서 전남에서 벌쏘임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벌쏘임 사고를 당한 주민 2명이 목숨을 잃고 주말 사이에만 44명이 벌쏘임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29일 전남 진도보건소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2시45분쯤 진도군 조도면에서 벌에 쏘인 A씨(77·여) 등 주민 2명이 조도보건지소를 찾아왔다.

당시 신체 수십군데를 벌에 쏘인 A씨는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심정지 상태였고, A씨를 차에 태워 데려온 조카도 동일 증상으로 혼절에 가까운 상태였다.

보건소는 소방당국과 연계해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조카는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도 벌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초작업을 하던 중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포함해 추석 연휴를 10여일 앞둔 지난 주말(27~28일) 전남지역에서는 총 44건의 벌쏘임 사고가 잇따랐다.

28일 오전 11시14분쯤엔 화순군 춘양면 대신리의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 B씨가 후두부와 왼쪽 손가락을 벌에 쏘여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였다.

화순소방서는 B씨가 산 속에서 벌초를 하다가 벌에 쏘여 이상반응을 나타낸 것을 확인하고 현장 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오전 10시54분쯤엔 영광군 법성면 상당리에서 주민 1명이 벌초 중 벌에 쏘여 통증을 호소하는 등 17건의 벌쏘임 사고가 났다.

앞선 27일에는 27건의 벌쏘임 사고 환자 긴급 이송이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지난 13일 완도군의 한 야산에서 주민 1명이 벌초 중 벌쏘임 사고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소방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 행렬이 이어지면서 벌집 제거와 벌쏘임 사고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성묘객들은 벌집 발견 시 제거하지 말고 신속하게 현장에서 벗어나고 벌에 쏘일 경우 119에 신고해 관련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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