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의 전 원장,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입건…조직적 연루
나노바이오 연구원 재직 당시 납품 관련 금품 받아
경찰, 연구원 25명 중 14명 입건 등 20명 적발
- 전원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연구원 예산을 횡령하고 과학기자재 독점 납품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연구원 이재의(59) 전 원장과 연구원 등 관련자 2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나노바이오연구원 전체 25명의 연구원 중 전 원장을 포함해 절반이 넘는 14명이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나노바이오 연구원 과학기자재 독점 납품비리 등의 혐의(업무상횡령 뇌물수수 뇌물공여 등)로 이 전 원장과 김모(44) 팀장 등 연구원 14명과 업체 관계자 이모(44)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설이나 추석 등 명절때마다 이씨에게 참기름 생산재료를 납품받고도 마치 과학기자재를 납품받은 것처럼 속여 연구비 6200만원 상당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활동비 명목으로 김 팀장 등 나노바이오 연구원 관계자들에게 10차례에 걸쳐 총 21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팀장은 업자 이씨에게 나노바이오 연구원 과학기자재 소모품을 독점 납품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지난 2011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총 2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조사결과 이 전 원장은 업자들에게 받은 참기름 생산 재료를 이용해 참기름 300~500병을 생산, 이를 연구원 관계자 150~200여명에게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업자들이 독점 납품을 할 수 있도록 업자들이 위조한 다른 업체의 비교견적서를 제출받아 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법으로 업자들은 8억원 상당의 과학기자재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전 원장은 지난 2006년 나노바이오연구원 발족 당시부터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1월 광주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3일 2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 지난 7일 사표가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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