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지점 4㎞ 밖까지…" 시신 유실 우려 증폭
- 박준배 기자
(진도=뉴스1) 박준배 기자 =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침몰 사고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3.94㎞(2.45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신원미상의 여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는 사고 발생 이후 사고 해역에서 가장 먼 곳에서 발견한 것으로 앞서 동거차도 주민이 지난달 31일 오후 약 2.4㎞ 떨어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수습한 시신보다 2배 가까이 멀리 떨어진 곳이다.
이 때문에 대책본부는 시신 유실 전담반까지 꾸려 대책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선내가 아닌 해상에서 표류하다 수습된 희생자는 46명으로 집계된다. 사고 발생 초기에는 침몰 지점 인근 해상이었으나 점차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사고 해역 반경 11㎞ 내에 시신 유실 방지선을 설치했다. 하지만 수색이 장기화하고 이 일대 조류가 빨라 사고 지점 서북쪽으로 13㎞ 떨어진 바다에서 세월호 구명정 3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비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진도 팽목항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정부가 초기에 그물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한 명의 아이라도 유실됐을까 불안하다"며 "대책본부는 며칠째 같은 방법으로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책본부는 "현재 쌍끌이 어선 8척이 24시간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침몰지점 15마일 부근까지 항공기 등을 동원해 정찰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승기 대책본부 대변인은 "희생자 유실방지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수색구역, 유류품 수거지점과 현황을 구체적으로 정리 분석해 수색의 단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가족에게도 상세히 설명해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 발생한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 당시에는 사고 발생 16일째 되던 날 시신 2구가 32㎞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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