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야학 옛터, 5·18사적지 지정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1980년 들불야학 옛터 모습/사진제공=광주시 © News1

</figure>광주시는 '들불야학 옛터'를 5·18사적지로 지정·고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들불야학 옛터는 광주·전남 최초의 민중야학이자, 노동야학 운동의 씨앗을 뿌린 선구적 역할을 했던 곳이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가 사적지 지정을 건의해 지난달 23일 5·18사적지보존위원회에서 사적지 지정이 결정됐다.

들불야학 옛터는 1980년 5월 당시 들불야학 출신들이 민주화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투사회보를 제작했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1978년 서구 광천동 천주교회 교리강습실에서 들불야학당을 창립·운영했지만 2004년 11월 건물붕괴 위험과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사유로 건물 대부분이 철거됐다. 현재 들불야학당 입구 벽체만 보존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5·18사적지로 추가 지정된 들불야학 옛터가 민주·인권·평화의 산 교육장으로 5·18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나아가 5·18을 전국화·세계화하는데 기여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5·18사적지는 현재까지 전남대학교 정문(제1호)을 시작으로 505보안부대 옛터(제26호)까지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들불야학 옛터(제27호)는 향후 표지석 설치 위치와 방법 등 세부적인 조성계획을 5·18관련단체, 들불열사기념사업회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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