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롱패딩 처음 꺼냈어요"…대전·충남 내륙 올해 첫 한파특보
출근길 시민들 목도리·귀마개 등 중무장한 채 종종걸음
오전 9시 체감온도 천안 -12.1도·대전 -10.5도
-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어제까지는 짧은 패딩으로 버텼거든요. 오늘은 도저히 안 될 거 같아서 올겨울 처음으로 롱패딩을 꺼냈어요.”
최강 한파가 찾아온 9일 오전 9시 대전 서구 시청역 인근.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다들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종종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 모 씨(44)는 “추워진다는 소식에 내복부터 기모가 들어간 옷까지 입었다”며 “배와 등 쪽에는 핫팩까지 붙였는데도 여전히 춥다”며 고개를 저었다.
교육청으로 출근하던 이 모 씨(31)는 “오늘은 차 시동을 거니 뿌드득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잘 안 걸리더라”며 “최근에 꽤 따뜻했는데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니 체감상 더 춥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추위에 몸을 웅크린채 연신 “춥다”는 말을 꺼냈다. 살갗을 에는 추위에 평소처럼 핸드폰을 꺼내는 시민도 보이지 않았다.
은행으로 향하던 윤 모 씨(30)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늘은 유독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다”며 “내일 지각하지 않으려면 보일러 온도를 좀 더 높이고 자야 할 거 같다”며 웃었다.
유성구의 회사로 간다는 직장인 최 모 씨(50)는 “요즘 독감이 유행이지 않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안 될 거 같아 모자, 귀마개, 장갑까지 꼈다”며 “코끝이 추우니 내일은 마스크도 챙길 생각”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대전·충남 내륙지역은 올해 처음으로 한파특보가 발표되면서 오전 9시 기준 체감온도는 천안 -12.1도, 대전 -10.5도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북서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내일까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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