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연말 같네요"…크리스마스 맞은 대전 도심가 북적

계엄령 사태로 한산했던 상점가 모처럼 '활기'
교회·성당서 성탄절 기념 미사도

크리스마스인 2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상점가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12.25 /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대전 도심은 쌀쌀한 날씨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연인과 가족들로 북적였다.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찾은 시민들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쇼핑을 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즐겼다.

시민들은 추위에도 두꺼운 패딩보다는 코트를 입고 한껏 멋을 내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최 모 씨(43)는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이제야 좀 연말 같다”며 “크리스마스는 당일이 지나면 분위기가 확 사라지다 보니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연인과 함께 온 정 모 씨(25)는 “식당 예약을 안 하고 왔더니 어디 가게를 가도 대기 줄”이라며 “가고 싶었던 가게는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해 다른 곳을 찾고 있다”며 곤란해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대전 중구 성심당에 케이크를 사러온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4.12.25 /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 인근은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러 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한동안 한산했던 상점가는 손님들로 들어차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고깃집을 하는 김 모 씨(46)는 “우리에겐 연말이 대목인데 회식이며 모임이 싹 사라지니 속이 타들어 갔다”며 “가게 안이 시끌벅적해지니 이제야 좀 숨통이 트인다”고 안도했다.

대형 교회와 성당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미사가 열려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크리스마스인 25일 대전 대사동성당에서 어린이들이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2024.12.25 /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충남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4도(천안)까지 내려가 다소 쌀쌀했지만, 낮에는 영상권을 회복해 대부분 지역에서 4도 이상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6일 낮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