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국민 절반 이상 독립기념관 명칭 중복 사용 반대"

여론조사 응답자 56.5% "상징성 훼손·명칭 난립 우려"
박상돈 시장 "독립기념관 대체 불가, 가치 지킬 것"

독립기념관.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국민 절반 이상은 천안 독립기념관을 독립운동 성지로 인식해 제2독립기념관 건립 시 명칭 중복 사용에 반대했다.

충남 천안시는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6.5%가 타지역의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에 대해 반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경기도의 제2독립기념관 설립 추진에 따라 독립기념관에 대한 인식 및 명칭 사용 등에 관한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박상돈 시장은 앞서 제2·3의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국가보훈부에 독립기념관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지키기 위한 '천안 독립기념관 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천안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간에 의뢰해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2%p다.

타지역에서의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 반대 이유로는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기존 독립기념관의 상징성 훼손(51.1%)을 꼽았다. 이어 △명칭 난립으로 인한 혼돈(36.7%) △이데올로기적 논란에서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11.1%)이라고 응답했다.

동일 명칭 사용에 찬성한 응답자(43.5%) 중에는 △특혜로 보인다(45.7%) △명칭에 대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기 때문(20.3%)이라고 답했다.

명칭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 대다수는 독립기념관을 독립운동의 성지로 인정했다.

독립기념관이 민족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의 성지로 상징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매우 그렇다 67.6% △그런 편이다 28.5%로 응답자의 96.1%가 천안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에 동의했다.

박상돈 시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독립기념관이 대체 불가한 문화유산임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독립기념관이 가진 숭고한 가치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천안 K-컬처박람회를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과 연계해 전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