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건강이 곧 ‘전신건강’···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 빈혈
[의학칼럼]
(대전ㆍ충남=뉴스1) 백승우 유성선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씩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 빈혈이다. 사람들은 빈혈을 단순히 피곤함, 약간의 철분 섭취만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빈혈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어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빈혈(貧血)은 한자어 풀이 그대로 피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의 혈액은 크게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으로 3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적혈구가 부족한 상태를 빈혈이라 하며 남자는 헤모글로빈 13g/dl 이하, 여자는 12g/dl 이하가 기준이 된다.
빈혈의 원인은 출혈, 용혈, 적혈구 생성 감소 3가지를 들 수 있다. 출혈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위장관의 궤양이나 암, 치질 같은 병변에서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피가 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혈 양이 많아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용혈은 적혈구가 면역반응 등으로 일찍 파괴되는 현상으로 비교적 드물게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적혈구 생성 감소는 적혈구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철분, 비타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와 혈액암 등과 같이 골수의 정상적인 세포들이 암세포에 의해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경우로 나눠진다.
적혈구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빈혈이 생기면 이런 산소운반능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쉽게 피로함을 느끼고, 얼굴빛이 창백해질 수 있다. 또 정도에 따라서는 운동 시 호흡곤란을 심하게 느끼기도 한다.
건강검진에서 빈혈이 확인되면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혈액 내과 진료를 보는 걸 추천한다. 구체적으로 철 결핍성 빈혈은 위장관 출혈을 확인하기 위해 위 대장 검사를 시행해 봐야 한다. 여성은 월경량이 많거나, 비정상 자궁출혈이 원인이라면 산부인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또 혈액암에 의한 골수 부전은 전문적인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적이고 경미한 빈혈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혈액 검사 외에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변의 색깔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장관 출혈이 있을 경우 대변 색깔이 검거나 선홍색의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때는 위장관 궤양, 암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빈혈은 간단한 검사, 약물치료로 완치가 될 수 있는 철 결핍성부터 혈액암에 이르기까지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또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서 말한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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