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VA 2024' 개막…아시아태평양지역 수의사회 대전에 총집결

2년마다 개최 국제수의학술대회, 20년만에 다시 유치
허주형 회장 "사람과 동물 함께 살아가도록 최선"

허주형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신임 회장이 25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 개막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뉴스1

(대전=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종교, 이념, 정치를 떠나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주형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신임 회장이 25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 개막식에서 밝힌 취임 소감이다.

허주형, 아태수의사회장 취임…"가축감염병 조기 퇴치"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수의학 발전과 상호 협력을 위한 협의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이 최초로 조직했다.

1978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창립돼 2년마다 총회 및 수의학술대회인 '파바(FAVA) 콩그레스'를 열고 있다.

대회 개최국이 회장을 맡는 규정에 따라 허주형 대한수의사협회 회장은 올해부터 2년 동안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회장직을 수행한다. 직전 회장은 이사오 쿠라우치(Isao Kurauchi) 일본수의사회 회장이다.

허주형 회장은 취임사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는 동안 동물질병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인지했다"며 "이것은 수의사들의 활동이 결국 사람의 보건과 지구환경의 보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다원화·단일화되는 사회 속에서 수의사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원헬스 즉 인간과 동물, 환경은 서로 연결돼 있으며 그 속에서 수의사의 존재는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 재임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동물전염병과 인수공통전염병의 시작점이 더 이상 아니다'라는 신념을 갖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의사회와 협조해 광견병의 조기 박멸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 가축감염병의 조기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동물방역이 열악한 국가에 대해서는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차원에서 지원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며 "반려동물 분야에서도 수의과대학과 수의사의 교류를 통해 동물의료기술이 동반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주형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신임 회장이 25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 개막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방역·원헬스 중요해지면서 수의사 역할 커져"

정인성 파바 2024 조직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수의학계 최신 정보 전달, 아시아 수의사간 교류 도모, 동물검역에서의 품질을 높일 것"이라며 "학계와 산업계간 교류가 더욱 원활해지고 한국 수의학계에도 큰 도움이 돼서 새로운 글로벌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헬스 흐름에 따라 우리 지역 동물복지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동물진료는 물론 방역과 검역을 위해 땀흘리는 대한민국 모든 수의사 분들께 감사하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수의사들의 국민들을 위한 활동을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아시아 수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전 세계 수의학 발전을 이끄는 토대가 되길 기원하고 여러 아이디어 논의가 이뤄지는 중요한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드종 세계수의사회장은 "아름다운 대전에서 함께 해 기쁘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전 세계 수의사들이 반려동물 치료는 물론 동물보건, 공중보건, 식품안전, 원헬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이장우 대전시장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John de JONG 세계수의사회장을 비롯한 각국 수의계 인사들 △대한수의사회 각 시도지부장 △김성수 유한양행 전무 △서승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사장 등이 참석해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25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한편, 파바는 24개국 2000~3000여명의 수의학 전문가와 관련 단체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국제 수의학술대회다.

대전관광공사와 대한수의사회는 아시아수의사대회 이사국을 상대로 대전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2022년 11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수의사회 이사회에서 유치 경쟁 상대인 태국을 제치고 최종 개최 도시로 확정돼 이날 개막을 하게 됐다. 한국에서의 개최는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78명의 국내외 강사들이 소동물 뿐 아니라 대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강의를 3일간 펼친다.

해외 강사로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 Sally Denotta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교수 △미국수의내과전문의 Chen Gilor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교수 △유럽수의기생충학전문의 Andres Garcia Campos WOAH 박사 △세계우병학회장 Arcangelo Gentile 볼로냐대학교 교수 등 전 세계 유명 수의사들이 초청됐다.

강의 주제는 항생제 내성을 비롯해 △돼지질병 △가축전염병 △소동물내과 △소동물외과 △영상진단의학 △수의윤리 및 교육 △실험동물 △기초연구 △인수공통감염병 및 원헬스 △소임상 △말임상 △특수동물 △가금질병 등이다.

아시아수의과대학협회 세션, 한국임상수의학회 세션, 동물보건 세션별 강의도 들을 수 있다. 행사는 오는 27일까지 열린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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