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는 소금 될래요"…생명보듬 걷기캠페인 성료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10년간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캠페인을 펼쳐온 비영리 민간단체 ‘사단법인 나사랑자살방지협회(협회장 강화식)’는 지난 1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소재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마당에서 ‘제 5회 생명 보듬 모두 함께 걷기 캠페인’을 성료했다고 21일 밝혔다.
강화식 협회장은 “자살 예방은 더 이상 개인이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공동체가 함께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번 캠페인은 생명 사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에는 500여명의 충남 시민이 참여했으며 특히 6세 이하 유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가 함께 참여해 세대간 화합의 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진석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김행 천안시의회 의장 등 정관계 인사가 참석했으며, 안준호 천안시기독교연합회장(목사)과 거홍 천안불교사암연합회장(스님) 등 종교계 리더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서는 걷기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생명 보듬 동반자 3.5% 선포식’을 가졌다.
강화식 협회장은 “바닷물의 3.5% 염분이 바다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시민 3.5%의 생명존중 인식이 지역 사회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자살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생명 존중을 위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생명 보듬 동반자 3.5% 선포식’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충청남도 천안교육지원청 역시 나사랑자살방지협회와 함께 ‘생명보듬동반자’ 양성에 동참하기로 하고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날 걷기 캠페인에 자녀와 함께 참여한 유제영 씨는 “가족들과 함께 걷고 나들이 한다는 생각으로 캠페인 참여를 신청했는데, 생명 존중을 위한 여러 가지 의미를 배우고 아이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걷기 행사가 매년 열린다고 하는데, 내년에도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불당동 시티프라디움경로당회 윤갑종 회장은 70대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피곤한 기색없이 1시간 코스의 걷기를 마무리한 후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걷기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인의 우울증이나 자살이 드러나진 않지만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나사랑자살방지협회를 통해 알게 됐고, 이런 어려움을 겪는 주변인이 있는지 나부터도 관심을 갖고 돌아봐야겠다고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편 생명 보듬 모두 함께 걷기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자살률 문제를 인식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한 행사다. 의료계에서는 우울증 등의 심리 질환에 걷기 운동이 가시적인 효과가 있다고 확인하고 있으며, 생명 존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들도 걷기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웃에 대한 관심을 다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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