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자연과 교감…대전 ‘맨발 걷기’ 가볼만한 곳

대전시, 거점형·생활권형 대표 코스 소개

대청호 명상정원 황톳길 모습.(대전시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시원한 바람과 선선한 날씨가 매력적인 가을, 대전에서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맨발 걷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맨발 걷기는 자연과 교감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몸 속 활성산소를 땅의 음전하로 중화시키는 어싱(접지)효과를 제공한다.

대전시는 15일 치유·휴양 활동과 연계된 거점형 시설부터 언제든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권형의 다양한 맨발 걷기 코스를 소개했다.

먼저 자연이 주는 쉼을 온전히 맛보고 누릴 수 있는 거점형 맨발 걷기 길로는 △계족산 황톳길(장동산림욕장) △보문산 둘레길(무수동 치유의숲) △대청호 호숫길(명상정원) 등이 있다.

국내 최초 산속에 조성된 계족산 황톳길은 천연 황토와 함께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매년 맨발축제가 열려 전국적으로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꼽힌다.

고운 질감의 흙길이 특징인 보문산 둘레길은 숲의 고요함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숲속 명상, 햇살 체조 등의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함께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다.

맨발 걷기길 중에서도 슈퍼어싱(SuperEarthing)길이라 불리는 대청호 호숫길(명상정원)은 접지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생각을 정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음으로는 어디에서나 일상의 스트레스를 쉽게 해소할 수 있는 생활권형 맨발 걷기 길이다. △완충녹지(둔산·갈마·월평·만년) △공원(신선암·은구비·엑스포근린) 등의 맨발 걷기 길은 뛰어난 접근성을 보여준다.

아파트단지 사이사이에 있는 서구권역 완충녹지 맨발 걷기 길은 분주함 속에서 생기는 매일의 스트레스를 잠재운다. 길 따라 조성된 산책로 등도 시간이 없는 현대인에게는 걷기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곳이다.

근린생활권에 있는 공원 맨발 걷기 길은 숲길과는 다르게 지압형 돌길로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주차장, 쉼터, 족욕 등의 편의시설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시는 올해 2월 시민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맨발 걷기길 조성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기존에 조성된 다양하고 체계적인 녹색 자원을 중심으로 앞으로 수목원, 휴양림 등의 거점형 인프라를 확충하고 도시숲, 녹지, 공원 등의 생활권형에 대해선 좀더 촘촘히 연결해 시민들이 맨발 걷기를 쉽게 즐길 수 있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도현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은 “맨발 걷기는 시민들에게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도시 생활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녹색 문화를 즐기며 삶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게 맨발 걷기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khoon36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