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60% 가벼운 자동차 에어덕트 개발…상용화 임박

(=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상용차에 바로 적용할 수 있고 기존 대비 60% 가벼운 자동차 에어덕트를 개발했다.

이는 기존 프랑스산 에어덕트를 대체할 국산화 기술로, 소음은 줄이고 안전성은 높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계연구원(KIMM)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 배승훈 선임연구원 연구팀과 유진에스엠알시오토모티브테크노, 에스에이치코리아 공동연구팀은 자동차 콕핏 모듈의 에어덕트 제조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2일 밝혔다.

자동차의 에어덕트는 공기 흐름을 제어해 차량 내부와 외부의 온도와 압력을 균형있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에어덕트는 차량의 냉각, 난방, 에어컨 시스템에서 사용된다.

기존의 에어덕트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로 제작돼 무겁고 단열 성능이 부족해 열 손실이 컸으며, 조립 과정의 불편성과 소음 발생 등의 문제가 있었다.

또 이로 인해 차량 연비 저하와 승차감 불편 등을 초래했으며, 사고 시 덕트가 깨져 운전자를 다치게 할 수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폼 시트를 활용해 기존 에어덕트 제품 대비 무게를 약 60% 줄였으며, 기밀성, 소음 저감 성능, 안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 블로우 성형보다 불량률을 낮추고 복잡한 형상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어 생산성을 크게 높여서다.

또 폴리에틸렌(PE) 발포 폼 소재를 사용해 단열 성능을 향상시키고, 소음 저감 효과를 극대화해 차량의 연비와 쾌적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연구팀은 이 에어덕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성능평가를 수행해 완성차 규격을 만족함을 확인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PE 혹은 폴리프로필렌(PP)과 같은 고분자 구조물의 동적 물성을 추출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배승훈 선임연구원은 “이 기술이 기존 에어덕트의 단점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다양한 차종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빈 유진에스엠알시오토모티브테크노 연구소장은 “이번 개발로 품질, 원가, 경량화 모든 측면에서 우수한 부품을 만들어 냈다”며 “앞으로 제품 양산화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자동차산업 기술개발(그린카)’ 과제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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