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서 나고 공주서 자란 이석구 시인, 제4시집 '고마나루 연가' 출간

고통받는 존재들에 대한 연민과 향토색 짙은 작품 60편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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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뉴스1) 최일 기자 = ‘금빛 은빛 환복하며 만년 흐른 저 금강은 뭉실뭉실 절경 앗아가건마는, 예쁜 고마나루 봄 갈의 옛 그리움 문뜩문뜩 가슴강에 절절하네.’

충남 논산에서 나고 공주에서 자란 이석구 시인이 자신의 네 번째 시집 ‘고마나루 연가’(도서출판 이든북)를 출간했다.

그는 △삶의 고뇌는 세상으로 흐르고 △가난의 기억 △점점이 잃어간 순수 △허울 고운 영요 등 60편의 작품을 담은 이번 시집에서 가족과 이웃을 향한 따듯한 시선, 고통받는 존재들에 대한 절절한 연민을 드러낸다.

또 유년 시절의 생기 어린 기억을 환기시키고, 생태와 환경에 대한 예리한 성찰과 고뇌, 공주의 유적과 특별한 장소에 대한 깊고 넓은 애정 등 진솔하고 겸허한 시상을 보여준다.

이석구 시의 화자는 때론 사적이고 개별적인 주체로, 다른 한편으론 역사·사회적인 주체로 등장한다. 언뜻 혼돈에 빠진 자아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공생의 길을 가면서 평화와 안정, 건강한 정서를 지키려는 의지를 표출한다.

서시(序詩) ‘고마나루 연가’를 비롯해 △천장호의 아침 단상 △봉황동 큰샘 △아산의 빛 △달산리의 봄 △우금티 전투 △아, 위대한 석장리 △황새바위 순교성지 △제민천 △청벽산 등 충남 곳곳을 소재로 한 시는 향토색을 엿보게 한다.

“우리 삶의 모든 게 연가(戀歌)이지요. 어린 시절 공주에 대한 추억이 많은데,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 고마나루입니다. 파노라마 영상 같은 추억을 시에 담았습니다.”

이석구 시인 /뉴스1

쉼이 있는 편안한 삶을 지향하며 ‘휴안(休安)’이란 호를 쓰는 시인은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했고, 1987년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 연서중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 계룡시 용남중학교장으로 퇴임까지 35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2019년 한밭문학회 ‘상상의 힘’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그는 2020년 첫 시집 ‘초승달에 걸터앉아’를 펴냈고, 2021년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지난해 ‘흐뭇한 삶’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