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경보 '관심' 사흘 새 5곳 증가…전국 댐 녹조 비상
장마 집중호우로 부유물 유입·폭염 지속으로 수온 상승
8월 중순 이후도 폭염 유지 가능성…확산세 심화 전망
- 박찬수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장마기간 집중호우로 인한 녹조 영양물질인 부유물 유입과 폭염지속에 따른 수온 상승이 계속되면서 전국에 녹조 비상이 걸렸다.
9일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청호 3곳, 용담호 2곳, 낙동강 강정고령보, 칠서, 물금·매리 3곳 등 총 8개 지점에 조류 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대청호, 용담호 등 총 3개 지점에 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던 지난 6일 대비 급증했다. 3일만에 5개 지점이 증가한 수치다.
조류경보는 녹조 발생 정도에 따라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나뉜다.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밀리리터(mL)당 1000개체 이상이면 '관심' 단계로 분류되며, 1만/ml 이상이면 ‘경계’, 100만/ml 이상이면 ‘대발생’이 발령된다. 다만,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 않는 댐의 경우 환경부 조류경보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기상청이 8월 중순 이후에도 폭염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만큼 이같은 확산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일 전사 녹조대응전담반을 긴급 소집하고, 5일 유역 내 댐·보 현장을 총괄하는 유역본부장과 함께 수자원환경부문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하는 등 녹조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녹조대응전담반은 물순환 설비인 수면 포기기와 함께 녹조 확산 방지막 및 녹조 제거선 등 녹조 대응설비를 투입하고 있다.
녹조 우심 지역을 대상으로 수량-수질관측소 등을 통해 오염원 유입 상황을 상시 분석하고 영상감시장치(CCTV)·육안 관찰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투입된 녹조제거설비는 21대, 방지막 37개, 수면 포기기 123대, 녹조 모니터링 로봇 5대 등이다.
육안상 관측되지 않더라도 녹조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우려 지역 순찰 및 계도 등 다양한 오염원 저감 활동을 하고 있다.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식수원을 녹조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데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 최소한 수돗물만큼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 녹조 발생이 시작된 만큼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협력해 녹조 대응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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