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자연치아 없어도 심을 수 있는 '임플란트 틀니'
오민석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 치아 마모나 상실로 인해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분들이 많다. 임플란트에 들어가는 돈을 최대한 아끼는 방법, 탈 없이 오랫동안 임플란트를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 자연치아 최대한 오래 쓰기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자연치아를 건강하게 잘 관리해 임플란트 식립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충치와 잇몸병은 치아를 발치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양치할 때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면 충치와 잇몸병 예방효과가 크다. 이미 생긴 플라그와 치석은 양치로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치과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스케일링은 원래 7~8만원으로 고가의 치료이지만, 잇몸질환 예방효과가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나라에서 병원비를 지원해 준다. 국민건강보험 혜택으로 만 19세부터 연 1회 2만원 이내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임플란트
65세 이상이라면 임플란트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플란트 가격의 30%만 본인 부담하고 나머지 70%는 면제된다. 단 1인당 평생 2개까지 가능하며 자연치아가 전혀 없는 무치악 환자의 경우에는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즉 임플란트에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으려면 만 65세가 넘어야 하며 자연치아가 최소 1개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
◇ 실속있는 임플란트 틀니
만약 자연치아가 한 개도 남아있지 않은 고령의 환자라면 가성비가 좋은 임플란트 틀니를 추천한다. 일반적인 틀니는 잇몸뼈에 끼우는 형태라 고정력이 약하고 식사를 할 때도 불편하며 잇몸 통증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좋은 대안이 임플란트 틀니다.
임플란트 틀니는 틀니와 임플란트의 장점을 모아 가성비가 좋다. 잇몸에 임플란트를 조금만 식립한 뒤 임플란트에 틀니를 고정하는 치료방법이다. 상악과 하악에 각각 2~4개의 임플란트만 식립 후 바(bar) 형태의 특수장치를 연결해 그에 맞는 틀니를 제작하고 틀니를 특수 장치에 끼워서 사용한다.
임플란트 틀니는 고정력이 뛰어나 치료 후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고 유지력 또한 우수하다. 비용 역시 전체 임플란트에 비하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잇몸뼈가 부족해서 전체 임플란트가 어려운 경우에도 임플란트 틀니는 가능하다.
◇ 오래가는 임플란트
같은 임플란트 재료를 써도 심는 방법에 따라 임플란트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임플란트가 튼튼하게 오래 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턱뼈다. 임플란트 나사(fixture)가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도록 턱뼈의 양이 충분하고 튼튼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 뼈이식을 진행하며, 이때 발치한 본인의 치아로 ‘자가치아 뼈이식재’를 만들어 사용하면 인체 거부반응이 없고 감염 위험이 낮으며 회복 기간도 크게 단축된다. 또 씹는 힘을 많이 받는 위치에 적절한 임플란트가 식립 돼야 하고, 집에서 유지관리가 용이하도록 필요한 경우 잇몸 이식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 임플란트를 지키는 생활 습관
치실과 치간칫솔을 양치할 때마다 사용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구조상 자연치아보다 음식물이 쉽게 낀다. 임플란트 주변 음식물이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염증이 발생하고 잇몸뼈가 녹는 현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평소 식사를 할 때 질긴 음식도 피하면 좋다. 강한 힘을 자주 받다 보면 나사가 헐거워지거나 휘고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위아래로 씹는 힘에는 강하지만 옆으로 가해지는 힘에는 약하다. 질긴 음식을 피하고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뜨거운 국물도 구강 내 보철물을 변형시킬 수 있으니, 밥을 국물에 말아 먹기보다는 밥에 건더기를 얹어 먹는 습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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