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등교 전면 철거 후 재시공…연말까지 가설교량 준공
가설교량 유등천 상·하행 분리 왕복 6차로
신설 교량 폭 40m 트램 2차로 포함 왕복 8차로
- 김경훈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가 지난 7월 10일 집중 호우로 침하한 유등교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세웠다.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시설인 가설 교량을 연말 준공해 개통하기로 했다.
이장우 시장은 1일 시정 브리핑에서 “교량 상판이 침하한 유등교는 신속하게 전면 철거하고 재가설한다”며 “유등교 전면 통제에 따라 극심한 교통 혼잡과 이용 불편이 발생하고 있어 대체 시설인 가설 교량부터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유등교 침하 피해 이후 긴급 정밀 안전 점검을 벌여 기초부 부등 침하 구간의 지속적 변위가 발생하는 등 중대 결함을 발견하고 전문가 의견과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유등교를 재가설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유등교 재가설을 위한 공사 기간이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 교통로인 가설 교량을 우선 시공하기로 했다.
가설 교량은 현장 여건, 교량 재가설을 위한 작업 공간 등을 고려해 유등천 상·하행을 분리해 왕복 6차로와 보행자 및 자전거 통행로를 확보하기로 했다.
가설 교량 시공은 각종 행정 절차, 설계 기간 등을 고려해 올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며 기간은 3개월, 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용역 업체를 통해 가설 교량 실시설계를 조속히 착수하고,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올해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등교 전면 철거는 오는 9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1월까지 넘어질 위험이 있는 주요 손상부를 우선 철거한다.
유등교 전면 철거 후 신설되는 교량은 폭 40m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2차로를 포함해 왕복 8차로로 시공되며 설계 과정에서 경제성, 시공성, 경관성 측면 검토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적의 교량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시는 PC교와 사장교를 결합한 ‘E/D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사업비는 트램 사업에 포함됐던 178억원을 포함해 400억원으로 추계했다.
시는 1종 시설물에만 시행하는 정밀 안전 진단을 유등교처럼 2종 이하의 시설물도 의무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규정을 개선하고 3대 하천 내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교량에 대해선 올해 9월까지 안전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은 “유등교 전면 통제 조치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대전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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