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파리올림픽…선수촌 목조건물 6000채 복지주택 재활용

조립식·모듈러 건축 활용…대회 종료 후 레슬링 경기장 등 해체

파리올림픽 신규 시설 모두 목재 건축물로 지어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올림픽 수영장. (VenhoevenCS + Ateliers 234 ⓒ Salem Mostefaoui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파리올림픽 신규 시설 모두 목재 건축물로 지어져 눈길을 끈다. 특히 선수촌은 올림픽 종료 이후 6000채의 사회복지 주택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29일 산림청에 따르면 IOC의 '친환경 의제(Greener Agenda)'에 따라 진행되는 첫 번째 대회인 이번 올림픽에서는 경기장 중 95%는 기존 시설이나 임시시설을 활용하고, 선수촌과 수영장 등만 새로 건설했다.

신규 시설은 목재를 주로 해 건설됐으며, 특히 선수촌은 올림픽 종료 이후 6000채의 사회복지 주택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신규 시설 3곳은 올림픽선수촌, 올림픽 수영장, 레슬링 경기장이다.

선수촌은 8층까지 목조로 지어졌다. 목재와 저탄소 철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건축시스템 적용됐다. 9층 이상부터 철골로 지지하게 했다. 행사 후 사회복지 주택(6000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파리올림픽 신규 시설 모두 목재 건축물로 지어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올림픽 선수촌. (Village des athlètes. JO de Paris 2024. ⓒ Drone Press/Sennse 제공)/뉴스1

올림픽 수영장은 영구적 건축물(5000명 수용, 5000㎡)이다. 800톤 이상 하중을 버티도록 설계한 가운데 레고처럼 조립했다. 내부도 눈에 보이는 모든 구조는 목재로 만들어졌다.

에펠탑 인근 레슬링 경기장은 1500㎥의 유럽 가문비나무를 사용, 대규모 집성목 구조로 지어졌다. 조립식(prefab)과 모듈러 건축 방식이 주로 활용된 가운데 행사 후 해체돼 목재는 다른 용도의 건축물로 재활용된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건축물의 주요 부분을 제조의 기법으로 제작하고 단위 유닛(Unit)을 현장으로 운반해 단기간 내 설치 마감하는 친환경적인 건축시스템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목조건축 현황을 보면 지상 7층(27.6m) 규모의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가 대전 서구에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 건물에는 목재 1363㎥가 이용되어 이산화탄소 1249톤 저장 효과가 기대된다.

산림청은 현재 전국 23개소에 총 2190억원 규모의 목재 친화 도시·목조건축 실연사업·목조전망대 등 보조사업을 지원 중이다.

파리올림픽 신규 시설 모두 목재 건축물로 지어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레슬링 경기장. (: Patrick Tourneboeuf 제공)/뉴스1

목조건축 1동(30평, 100㎡)은 이산화탄소 40톤 감축 효과가 있다. 목재는 동일 부피 생산 시 소요되는 에너지가 알루미늄 대비 1/791, 철강 대비 1/191로 에너지 절감형, 탄소중립 소재다.

한편 우리나라는 산림률이 63%인데 목재 자급률은 15%대에 그치고 있다. 목재 수확 비율의 경우 독일 2.6%, 스위스 2.4%, 오스트리아가 2.0%인 데 비해 한국은 0.5%에 불과하다. OECD 29개 국가 중 27위다.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 30년생 이상(4~6영급)이 72%를 차지하고 있으나 목재 자급률은 15%대로 수입 목재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2009년부터 목재 이용을 탄소중립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자국의 목재 이용 촉진 제도를 마련해 왔다.

일본은 2010년 공공건물에서 목재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공공건축물 목재 사용을 의무화했다. 그 결과 2021년 기준 목재 자급률이 41.8%가 됐다. 2000년(18.9%)에 비해 무려 22.9%p나 증가했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림청은 지난해 8월 소속 및 산하기관에서 조성하는 건축물을 목조건축으로 조성할 것을 선언하고 이행 중"이라며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해 '목조건축 표준품셈' 제작(2023~25년) 및 '산림청 목조건축 심의위원회"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