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콘텐츠 차단…식이장애 환자 다이어트 유도 시스템 개발
KAIST 연구팀…세계 학술대회서 최우수논문상
- 김태진 기자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식이장애 환자의 건강한 다이어트를 유도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성주 교수 연구팀이 식이장애를 앓는 사람들을 위해 모바일과 개인컴퓨터에서 유해한 디지털 음식 콘텐츠 및 먹방 ASMR 등을 차단하는 시스템(FoodCensor)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인간 심리학의 두 체계 이론서 영감을 받아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디지털 음식 콘텐츠를 소비할 때 더 의식적으로 평가한 후에 시청에 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체계1은 빠르고 자동으로 작용하는 체계로 우리가 의식적으로 고려하지 않고도 일상적인 상황에 대응하게 한다. 체계2는 천천히 심사숙고 후 판단하는 체계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거나 긴급 상황에서 명확한 결정을 내릴 때 체계 2가 사용된다. 예를 들면 길을 걷다가 갑자기 차가 다가오면 빠르게 물러나는 것은 체계 1의 반응이다.
연구팀은 22명의 식이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3주간 시스템 평가 결과, 실험 집단에서 유튜브에서 음식 콘텐츠에 대한 노출 및 소비의 유의미한 감소와 이러한 감소가 유튜브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침을 관찰했다.
실험 집단 참가자들은 시스템이 음식 관련 콘텐츠를 시청하는 자동 반응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시스템이 두 체계 이론의 체계 1을 억제하고 체계 2를 촉진함을 입증한다. 사용자 평가는 제안된 시스템이 일상생활에서 식이장애 환자들의 음식에 대한 강박을 완화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성주 교수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사용자가 디지털 콘텐츠를 건강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지원하는 적응형 개입의 설계 방향과 더불어, 단순히 콘텐츠를 검열하는 것 이상의 사용자의 의도적인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 관리 방법이 될 것"이라며 "개발된 기술은 음식 콘텐츠뿐 아니라 폭력물이나 선정적인 콘텐츠, 또는 다양한 주제별로 적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최류해랑 박사과정이 제1 저자, 박수빈 석사과정이 제2 저자, 한수진 석박통합과정이 제3 저자, 이성주 교수가 교신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팀은 지난 11~16일에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컴퓨터연합회(ACM) 주최로 열린 컴퓨터 인간 상호작용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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