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퀴어축제' 열리나…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출범
조직위 “노잼도시서 다양성 꽃피우겠다”
시민단체 "올바른 윤리관 해체 청소년에 악영향" 반대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에서도 ‘퀴어(성소수자)문화축제’ 개최 움직임이 일고 있고,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 성소수자부모모임, 대전민중의힘, 대전여성단체연합 등 단체들로 구성된 대전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이쥬-우리 여기 있어'를 슬로건으로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자 한다”며 출범을 알렸다.
조직위는 “지난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성소수자 비율은 8%다. 단순 계산하면 대전 인구 144만명 중 성소수자가 8만명이 넘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우리는 대전 곳곳에서 따로 또 같이 시민들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 퀴어축제 개최를 두고 지자체와 마찰을 빚은 사례를 소개하며 “평화로운 축제를 여는 것은 시민의 권리인데 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부터가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퀴어문화축제 개최는 그 자체로 차별에 저항하는 움직임이자 우리의 존재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축제”라며 “대전은 이미 퀴어하고 더 퀴어해질 수 있다. ‘노잼도시’ 별명에 가려진 대전의 다양성을 꽃피우겠다”고 덧붙였다.
조직위가 퀴어축제 개최를 방해할 경우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곧바로 이어졌다.
대전지역 62개 학부모·시민단체로 꾸려진 퀴어활동반대시민연대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다른 지역 퀴어조직과 연대해 행사를 진행하려는 추진위 측 행태에 대한 대전시민의 분노가 거세다”고 맞섰다.
반대 측은 “동성애 퀴어는 올바른 윤리관과 소중한 성의 의미를 해체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여러 성병과 전염성 질환이 발생할 우려도 있어 퀴어 활동이 절대 열려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연대는 또 “다른 지역에서 진행된 퀴어 활동의 문제 중 하나가 과다노출과 자위기구 판매 등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충동을 일으킨다는 점”이라며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 결코 대전에서 퀴어 활동 무대가 열리지 않도록 올바른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장우 시장은 대전 퀴어축제 개최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이 많아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며 “법과 원칙을 준수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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