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후 3개월’ 서천 임시시장 상인들 “주말 장사 잘돼…손님 줄 잇는다”

김기웅 군수 “국민·군 공직자 덕”

서천 임시시장 내 수산물 판매장 모습.2024.5.7/뉴스1 ⓒ News1 김낙희 기자

(서천=뉴스1) 김낙희 기자 = “불이 날 당시에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이후 3개월 만에 임시시장에 나와 생계를 이어갈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큰불로 전소된 충남 서천 특화시장의 상인들이 인근에 지어진 임시시장에서 손님맞이로 분주한 일상을 다시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25일 개장한 임시시장은 특화시장이 전소된 1월 22일 이후 시장 상인들의 새 터전이 된 곳이다.

임시시장은 특화시장의 주차장 부지에 막구조 2700㎡, 조립식(2층 구조) 1551㎡ 등으로 지어졌고 226개 점포가 들어섰다. 당장 전소된 특화시장만큼은 아니어도 상인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주영수산 관계자는 “주말에는 장사가 아주 잘 되는 편”이라며 “평일인 오늘(7일)은 단골들이 찾아오는 덕에 매출이 좋다”고 말했다. 그 옆 명신네수산 김추애 씨(70)도 “비가 내려 궂은 날씨인데 손님이 줄을 잇는다”고 거들었다.

소비자들도 놀라는 눈치다. 대전에서 꽃게를 사러 왔다는 이규영 씨(52)는 “전소된 시장이 방치돼 있을 줄 예상했는데, 깨끗이 치워져 있어 놀랐다”면서 “임시시장에서 판매하는 수산물도 전과 다르지 않아 불편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시시장 개장일에 맞춰 진행 중인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한몫한다. 국산 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는 행사로 8일 종료될 예정이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큰불로 특화시장이 전소된 뒤 3개월 만에 임시시장을 개장한 것은 기적”이라며 “아낌없는 응원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국민과 묵묵히 일선에서 뛰어다닌 군 공직자들 덕”이라고 강조했다.

서천군은 특화시장 재건축도 진행 중이다. 2025년 12월이 완공 목표다. 재건축엔 4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화시장은 화재 당일 수산·농산물동 내 점포 227개가 전소되면서 소방 추산 65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경찰은 특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방화나 실화 혐의 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고 최근 수사를 종결했다.

kn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