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 내년도 의대입학 정원 증원분 반영 '고심'
충남대·건양대, 구성원 반발에 정원 미정
대교협 "전반 상황 고려 유동적으로 대처"
-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신입생 모집 전략을 짜고 있는 대전지역 대학들이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에 증원분을 얼마나 반영할지 고심하고 있다.
대학들은 30일까지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2025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의대를 보유한 대학들은 구성원들의 반발에 쉽사리 정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충남대는 25일 오후 3시 대학본부 별관에서 학무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겸 총장과 의대를 포함한 각 단과대 학장, 주요 보직 교수가 참석해 내년도 입학정원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 참석한 의대 학장은 대학 측에 증원과 관련한 의대 구성원들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남대는 교육부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에 따라 의대 정원이 90명에서 2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2시간이 넘는 학무회의에도 불구하고 충남대는 내년 의대 입학생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조만간 임시학무회의를 열고 입학정원을 확정할 것”이라며 “대교협 제출기한까지는 관련 논의가 길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전지역 의대인 건양대 역시 아직까지 대교협에 내년도 전형 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원 49명의 건양대는 지난 교육부 발표에서 증원분 51명을 배분받아 모집인원이 100명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증원분을 최대한 반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의대 구성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쉽사리 입학 정원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건양대 관계자는 “현재 총장을 포함한 대학 구성원들이 내년도 입학정원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갈등이 있는 만큼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에 시행계획을 제출한 대학은 다음 달 대교협 승인을 받아 5월 31일까지 내년도 모집인원과 전형방법 등을 공고해야 한다.
다만 아직 많은 대학들이 의대 모집정원을 확정 짓지 못하면서, 대교협도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제출기한을 보다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의대 정원 조정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최대한 5월 초까지는 (대학들이) 시행계획을 내줘야 실무 협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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