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20도·초속 1.5m 이상·낙엽 수분함량 15% 이하" 담뱃불 산불 조건

국립산림과학원, 담뱃불로 인한 산불 발화 조건 찾아
담뱃불로 인한 산불 연평균 60건…전체 산불 10% 차지

담뱃불로 인한 산불 발화 실험 사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최근 5년간 담뱃불로 인한 산불은 연평균 60건으로 전체 산불 발생 원인의 10%나 된다. 특히 3~5월에 대부분 일어난다. 담뱃불로 인한 산불은 주로 낙엽이 많이 분쇄되어 쌓인 도로, 임도, 등산로 주변에서 발생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온도 20도, 풍속은 초속 1.5m 이상, 낙엽이 분쇄 상태로 수분함량이 15% 이하일 때 발화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낙엽이 담뱃불을 덮었을 경우에도 발화 확률이 높았다.

이번 실험은 △낙엽 종류별(침엽수, 활엽수) △분쇄 정도(온전한 낙엽, 분쇄 낙엽) △풍속별(무풍∼4.0m/s) △담뱃불 놓인 위치를 반복해 실시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평균 595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이중 담뱃불로 인한 산불은 연평균 60건으로 전체 산불발생 원인의 10%를 차지했다.

실제로 담뱃불 실화는 입산자 실화와 소각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주요 산불 발생 원인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는 “담뱃불 실화는 온도와 습도 등 여러 조건이 일치해야 산불로 연결되지만, 버려지는 수많은 담뱃불로 인해 조금의 확률로라도 산불이 날 수 있으니 산림 인접지에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