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장 권한대행에 김영빈 시 경제과학국장

이동한 부구청장 4·10 재선거 출마로 두 달만에 교체
야당 "구정 정치적 도구 활용" 비난

김영빈 신임 대전 중구 부구청장(왼쪽)이 8일 이장우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대전시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지난해 11월 말 수장 공백 사태를 맞은 대전 중구의 구청장 권한대행(부단체장)이 두 달 만에 또다시 교체됐다.

대전시는 8일 김영빈 경제과학국장을 중구 부구청장으로 발령했다. 이동한 부구청장이 4·10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했기 때문이다.

김영빈 권한대행은 197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제5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후 대전시 공공교통정책과장·과학산업국장을 지냈다.

중구는 국민의힘 소속 김광신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재산 축소 신고)로 지난해 11월30일 직위를 상실(당선무효형 확정, 벌금 250만원)하자 곧바로 전재현 부구청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 구정의 안정을 기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다음날 이장우 시장은 중구청장 권한대행 교체 방침을 밝혔고, 12월4일 민선 8기 출범 후 1년 반 동안 김광신 전 구청장을 보좌해 온 전재현 부구청장을 시 행정자치국장으로 불러들이고, 이동한 대덕구 부구청장을 중구로 전보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 시장은 ‘중구를 가장 잘 알고 중구에서 오래 거주해 온’ 이동한 권한대행을 구정 안정을 이끌 적임자로 내세웠다.

그러나 지역 정가와 관가에선 중구청장 재선거를 염두에 둔 이 시장의 ‘자기 사람 심기’라는 말이 나돌았고, 구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이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전격 명퇴를 신청하고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7일 공직자 신분을 벗고 무소속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한 그는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 행보를 본격화했다.

7일 대전 중구선관위에 4·10 중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로로 등록한 이동한 전 구청장 권한대행. (이동한 예비후보 페이스북 게재 사진) /뉴스1

이에 중구의회 윤양수 의장(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장우 시장과 이동한 예비후보를 싸잡아 ”구민을 우롱하면서 중구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고, 구정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