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준공 ‘옛 대전부청사’ 시민 품으로…대전시 매입체결

지난달 31일 342억원에 계약, 문화예술공간 활용
문화재 등록 추진 후 준공 시점 기준 원형복원

옛 대전부청사 건물의 현재와 과거 모습.(대전시 제공)/뉴스1 ⓒ News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의 첫 청사 건물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옛 대전부청사가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대전시는 지난달 31일 옛 대전부청사 소유주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1972년 사유재산이 된 이후 52년 만이다. 옛 대전부청사는 1937년 준공된 건물로, 근대모더니즘 건축양식이 집약된 희소성이 높은 근대문화 유산이다.

학계에서는 중요성을 이미 주목하고 있었으나, 민간에 매각된 뒤로 문화재 원형을 점점 잃어갔고, 2022년에는 오피스텔 신축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몰렸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부터 매입 절차에 착수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와 올해 1월 감정평가를 거쳐 최종 342억원으로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하반기 소유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대전부청사는 대전읍이 대전부로 승격되면서 건립된 최초의 청사로 역사성과 상징성이 크다. 건립 당시 부청사와 충청남도산업장려관으로 사용되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청으로 사용됐고, 이후 대전시 청사로 활용됐다.

1959년 시청이 대흥동으로 이전하면서부터 대전상공회의소와 청소년회관으로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았으며, 1996년 대전상공회의소가 서구 둔산으로 이전하면서 삼성화재가 건물을 인수해 민간에서 활용해 왔다.

건물은 장방형의 절제된 입면과 세련된 근대 건축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중앙 기둥 덮개와 원형 창, 대형 커튼 홀 창호 등 기능주의 양식이 적용됐다.

시는 앞으로 등록문화재 추진 과정을 통해 옛 대전부청사를 문화재로 격상시키고, 문화재 원형 복원에 집중할 계획이며, 1937년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물리적인 훼손을 우선 복원하기로 했다.

노기수 시 문화관광국장은 "내부 공간은 1937년 건립 당시의 건축적 특징 외에도 현 시점에도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khoon3654@news1.kr